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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세월호 국조 특위…헛바퀴 돈 90일, 성적표는?

입력 2014-08-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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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라는 게 있었습니다. 혹시 기억하십니까? 잘 안 나신다고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자 진상 규명을 바라는 온 국민의 열망이 모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여야가 국회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만들었죠. 그래도 모르시겠다고요?.

여러분 잘못이 아닙니다. 특위라는 걸 만들어놓고 활동을 안 하니 그러실 수밖에요. 지난 6월 2일이었습니다. 기대 속에 출범은 했는데, 여야가 따로 현장 조사를 가면서 삐거덕대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뭐, 처음이니까 괜히 저러다 말겠지 했죠.

하지만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습니다. 기관보고 일정을 놓고 대판 싸우기 시작합니다. 7·30 재보선을 피해서 해야 한다는 둥 그 직전에 해야 한다는 둥 샅바 싸움하면서 며칠을 그냥 보내더니, 이제는 또 기관보고 대상에 청와대를 포함하네, 마네 하면서 허송세월한 거죠.

결국 어렵사리 기관보고를 하긴 했는데, 진짜 막장 드라마는 이때부터 펼쳐집니다. 국정조사 도중에 주무시질 않나, 참관하러 들어온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버럭버럭 소리 지르질 않나, 자기들끼리 삿대질하면서 싸우질 않나.

자, 어찌 됐든 기관보고를 그렇게 정리했습니다. 남은 건 이제 국정조사의 꽃, 청문회입니다. 여당에선 문재인 의원을 세우겠다, 야당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뭐했는지 궁금하니 김기춘 비서실장을 불러야겠다 하면서 또 으르렁댑니다. 그게 지난 8월 10일이었습니다. 그러곤 끝이었습니다.

여야가 지금이라도 "안 되겠다, 도저히 국민들 뵐 면목이 없다, 국정조사 특위 활동을 연장하자"고 하면 늘릴 수 있습니다. 근데 지금 분위기상 그건 불가능할 거 같습니다. 한쪽은 민생투어 한다고 밖으로 돌고 있고, 다른 한쪽은 장외투쟁한다고 나가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그냥 여기서 정리합니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90일간의 성적표 한번 매겨보겠습니다. 과연 어떤 점수를 받을까요? 'F'. 역시 예상했던 대로군요. 제가 대학 1학년 시절, 학사경고 받으면서 받았던 바로 그 성적입니다.

그래서 오늘(29일) 국회 기사 제목은 <헛바퀴 돈="" 90일…막="" 내린="" 세월호="" 국조="" 특위=""> 이렇게 뽑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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