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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정현의 '선별적' 침묵…투톱 체제 흔들리나

입력 2016-10-12 19:08 수정 2016-10-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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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현장에 복귀한 지 오늘(12일)로 일주일 째입니다. 복귀와 동시에 태풍 피해 지역 등 민생 행보에 특유의 열정을 보였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대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당내 불만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이 대표의 최근 행보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일주일 전 단식을 풀고 현장으로 돌아온 이정현 대표. 역시 특유의 열심으로 전국의 민생 현장부터 누비고 다녔습니다. 태풍 피해 지역과 농가 방문 등 민생을 파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돌적인 행보는 이런저런 잡음을 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8일 전북 정읍에서 축산 농가와 마주 앉았을 때입니다. 이 대표가 불쑥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김영란법 시행 전에 부정청탁으로 호남인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 그러자 야당에서 "호남을 우롱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을 방문했을 때 3만 6000원 짜리 약콩 초콜릿을 선물로 받았다가 김영란법 위반 시비가 벌어지자 부랴부랴 돌려준 일도 있었습니다.

사실 잡음이 좀 나오긴 했어도, 집권 여당 대표가 민생을 챙기는 건 당연하고도 반길 만한 일입니다. 특히 어제는 취업준비생의 모의 면접을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어제) : 저는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새누리당의 당 사무처에 지원한 이정현입니다. 특별하게 장점이라기 보다는…저는 최고의 장점이 제가 무수저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틈나는 대로 책을 읽었습니다. (1분 이내로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제가 말은 많이 하는 것도 제 장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신민이/모의면접 컨설턴트 : 그 신입사원 면접이 아니라 약간 부장님, 이사님 포스를 많이 풍기셔서…(많이 긴장을 하고 있어서…)]

네, 말을 많이 하시는 걸 장점으로 꼽으셨군요. 글쎄요, 취재 기자 입장에선 이 대표의 침묵 때문에 힘들 때가 더 많은데 말이죠. 아무튼 기왕 모의 면접을 다녀오신 김에 오늘 발제도 면접처럼 진행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면접관의 첫 번째 질문입니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네, 아무 답변도 안 하시네요. 실제 면접이라면 저렇게 아무 답도 안 하면 감점이 될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랬습니다. 이 대표는 국회에 복귀한 뒤로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침묵입니다. 어제 교문위 국감에 나온다기에 뭐라도 말씀하시겠지, 기대를 했는데 엉뚱하게도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어제) : 총장님께서 개인적인 소신으로 동성애에 대해서 찬반을, 말씀을 혹시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이건 뭐 질문을 받는 입장에서도 뭐라고 답하기가 애매한, 아무튼 좀 뜬금없는 질문이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나마 미르재단 관련 질의를 굳이 찾는다면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송성각 원장/한국콘텐츠진흥원 (지난 10일) : (그 제기되는 문제들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없고…) 네.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지난 10일) : 이런 식으로 구설에 오를 수 있을 그런 빌미를 만들고 제공하고 하는 데는 책임이 있는 거 아니에요?]

송성각 원장은 차은택씨와의 친분을 통해 원장 공모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혹의 중심인 차씨 얘기는 쏙 빼고, 송 원장에게 "빌미를 제공했다"고 질타를 한 겁니다.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라는 비판이 야당에서 나왔습니다.

"개헌 문제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요즘 여권에선 개헌 논의가 활발합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나서서 '개헌 특위' 설치를 주장할 정도로,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이 면접관의 질문에 이 대표가 답을 했을까요. 들어보겠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특정 정치인들이 주도를 해서 하는 게 바로 잘못된 개헌입니다. 또 그렇게 말하는 정치인도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발언은 정진석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많습니다. 미르재단 등 다른 현안에는 침묵을 지키던 이 대표가 개헌 논의에 제동을 걸면서, '투톱'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재원 정무수석이 "개헌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말한 뒤에 나온 발언이어서, 이 대표가 청와대와 교감을 나눈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두렵습니다 그 오랜 침묵이 불안합니다'

이승환의 '애원'이라는 노래입니다. 비선 실세 의혹을 속 시원히 풀어달라는 건 국민적 애원에 가깝습니다.

요즘 SNS에 퍼지고 있는 '해시태그'를 보시죠. 이렇게 국민들의 의문은 넘쳐나지만, 집권 여당의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이정현의 '선별적' 침묵…'투톱' 체제 흔들리나? >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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