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성폭력의 가해자 가운데는 남학생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번엔 전북 고창의 한 고교생이 여교사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고창의 한 고등학교 1학년인 A군은 지난 7월부터 이 학교 여교사 5명의 치마 속 사진 10장을 찍었습니다.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교사들로, 수업시간에 질문을 한 뒤, 교사가 가까이 오면 휴대전화로 촬영을 한 겁니다.
이 같은 사실은 몰카 사진을 확인한 같은 반 학생의 신고로 학교에 알려졌습니다.
[해당 고교 학생부장 : 카톡을 통해서 제보를 받았어요, 자기네 반 학생 중의 한 명이 나쁜 행동을 한다. 몰카 촬영을 한다.]
피해를 당한 여교사들 가운데 한 명은 정신적 충격으로 현재 병가를 내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A군의 범행 사실을 적발한 학교 측은 이틀 뒤 '선도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수습하면서, 정작 도교육청에는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고교 교장 : 학생 대 학생 (사건이) 아니라서 (교육청에) 보고할 의무가 없다. 학교 폭력이 아니니까.]
사건이 불거지자 가해 학생은 다른 지역으로 강제전학 조치됐고, 전북도교육청은 사건 처리 경위 등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