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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저격수' 자처…가는 곳마다 비판

입력 2016-04-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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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저격수' 자처…가는 곳마다 비판


오바마, 트럼프 '저격수' 자처…가는 곳마다 비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경선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대통령 자격 미달자' 트럼프는 확실히 견제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 사이 공개 석상에서 세 번 이상 트럼프 후보를 비판했다. 행사 성격에 관계 없이 그가 가는 곳마다 트럼프에 관한 질문이 빗발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인상 시상식을 비롯해 핵안보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 백악관 공식 기자회견 등 공식 석상에 나설 때마다 트럼프의 문제점을 짚고 넘어갔다.

때때로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지만 주로 '그 사람(the person), '누군가(sombody)'라는 표현으로 애둘러 트럼프 후보의 극단적 공약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경쟁하는 민주당 경선에 관해 최종 후보가 나올 때까지 중립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유독 트럼프에게는 가혹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트럼프 언급 횟수가 늘어난 까닭은 기자들이 먼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어 왔다. 하지만 오바마 스스로도 그의 앙숙과 다름없는 트럼프 비판을 내심 즐기는 눈치다.

트럼프 후보는 총기 규제 강화, 건강보험개혁, 테러 대응법 등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재앙'이라고 표현해 왔다. 과거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의혹'을 앞장서 제기해 속을 썩인 인물도 트럼프다.

올 초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코미디 TV쇼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농담하던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승리가 이어지자 그의 공약상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후보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발언은 '어설픈' 주장이며, 한국·일본 핵무장 용인 공약은 트럼프의 외교정책 '무지'를 보여준다고 꼬집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자발적인 트럼프 저격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그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도 꽤 높은 지지율을 누리고 있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위험 요소도 있다. 본선 대결이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대통령이 야당 후보 비판에 열을 올리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 모두 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일정이 잡혀 있다. 각각 민주당 모금행사와 선거유세를 진행한다. 이날 역시 두 사람의 공방전이 기대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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