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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혜훈 "유승민 거취, 의총 결과에 따르는 것이 순리"

입력 2015-07-06 23:29 수정 2015-07-08 21:49

"유승민, 소신·양심에 따라서만 행동"
"의총,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결과 나오면 받아 들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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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소신·양심에 따라서만 행동"
"의총,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결과 나오면 받아 들일 것"

[앵커]

김무성 대표가 입단속 문자를 돌린 다음부터 현역 의원들,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비박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를 좀 꺼려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외곽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적극 지원하는 분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의원인데, 잠깐 얘기 나누겠습니다.

이혜훈 전 의원님, 나와 계시죠?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유승민 원내대표는 물러날 생각이 정말 없는 건가요?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제가 알기로는 자진사퇴할 생각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자진사퇴가 아니라면 다른 방법은 뭐가 있습니까?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의원들의 뜻에 의해서 선출되는 자리인 만큼 언제라도 의원들이 그 총의를 결정해서 그 진퇴를 결정하는 그 뜻을 수용할 준비가 언제라도 되어 있는. 그거는 지금뿐만이 아니라 선출되는 순간부터 그것도 언제라도 준비가 되어 있는 그런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거는 이혜훈 전 의원의 희망사항입니까? 해석입니까? 아니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그렇게 얘기한 바가 있습니까?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그렇게 본인의 생각을 사석에서 얘기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그건 최근에 한 얘기가 아니고요. 원래 평소에 소신이 그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승민 원내대표는 평소에 상황이 변함에 따라 소신이 변하는 분이 아닌 것은 제가 거의 30년 가까이 알아온 분이기 때문에, 최근에 정치적인 상황이나 여권이 변했다고 평생 가져온 소신이 변하지 않는 분이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여러 가지 행보를 보아서도 그런 소신이 변하는 증후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짐작하고 있지요.]

[앵커]

지금까지 취재해 본 바라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그렇게 얘기한 것에 대해서 다른 행동을 한 바는 물론 없습니다, 이 건과 관련해서 다른 건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건과 관련해서는 그런데. 워낙 상황이 좀 여러 가지로 복잡한 그런 상황 속이니까 혹여나 어떤 계기를 잡아서 어느 정도 명분만 선다면 이건 내가 물러나는 것이 여러 가지 정국 운영상 좋은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사실 제가 한 30년 가까이 유승민 대표를 지켜봐 왔는데요. 지금 이런 상황과 비교도 안 되는 더 어려운 국면이나 상황들도 많았습니다. 그때도 단 한 번도 본인이 옳다고 믿는 바 그런 정치적인 소신, 개인의 철학, 양심, 이런 것에 따라 정한 대로 행동하지 중간에 자기의 유불리나 이런 거에 따라서 변하는 것을 본 적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하신 것에 따라서 그냥 쭉 질문을 이어가겠습니다. 하신 걸 인용해서 말씀드리죠. 그러니까 이거보다 어려운 상황은 없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집권당의 원내대표고 당청 관계에서 혹은 당정 관계에서 어찌 보면 가장 일선에 서 있는 사람일 수도 있는데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일단 당신은 아니다라고 얘기한 이 상황에서 그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까?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더 어려운 상황도 있었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제가 여기서 공개적으로 얘기할 만한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이건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유불리다 이런 거를 떠나서 이게 원칙에 따라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사실 이제 대통령께서 불편한 걸 표명하신 건 맞지요. 그런데 대통령이 불편함을 표명하셨기 때문에 당도 어느 정도 대통령의 의중을 존중해서 의원들이 격론을 벌이고 심사숙고하고 신중하게 의총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대통령의 거부권과 그다음에 대통령의 원내대표 사퇴 요구 두 가지 건을 가지고 의원들이 오랫동안 논의하고 심사숙고한 결론을 내렸는데요. 첫번째 거부권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서 폐기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실질적인 폐기. 그런데 두번째 원내대표 사퇴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의견이 사퇴하지 않는 게 좋겠다라고 의견을 모았단 말이죠. 그래서 의원들의 결론이 그러했기 때문에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본인은 사퇴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대략 한 열흘 전의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는데요. 그 이후에는 상황이 좀 바뀐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이는 것 같고, 왜냐하면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만약에 그렇다면 사실 이제 당의 의원들이 그러면 이 변화된 상황이라면 의원들이 다시 또 모여서 의논을 해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정도가 아니겠습니까?]

[앵커]

그러면 다시 모여서 쉽게 말하면 의총을 통해서 투표를 만약에 하게 되면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유리하게 나온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지금 물론…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유불리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유리하고 불리하고는 여기서 따지거나 감안할 사항은 아니라고 보고요. 이거는 원칙의 문제고 이거는 의회를 존중할, 의회의 정치를 수호하는 문제라고 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보고 또 작게는 어떻게 보면 저희 새누리당이 과연 잘못된 선례를 남기느냐, 안 남기느냐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친박 일각에서 의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분들은 절차에 따라서 행동하시면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친박 쪽에서 의총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누구나 지금까지 얘기로는 상식적으로는 숫자가 친박 숫자가 훨씬 적으니까 왜 이렇게 불리한 걸 얘기하느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기는 했으나 특히 이 주말 사이 지나면서 이른바 비박계 쪽에도 굉장히 많은 설득이 들어갔다. 아까 저희가 임종주 정치부장하고도 잠깐 얘기했습니다마는 의원들은 오로지, 이렇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지금 원외에 계시니까요. 의원들은 오로지 발언의 잣대는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 걸려 있다고들 얘기하니까. 그래서 그것을 하나의 고리로 해서 설득이 상당히 들어갔다라는 얘기들이 정치권에서 돌았습니다. 그렇다면 의총을 연다는 것이 이른바 친박 쪽에서도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 또 죄송합니다. 유불리 따져서 죄송합니다.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이미 여러 언론 보도를 보니까 지난 화요일부터 공개적으로는 함구령을 내린 상태에서 물밑으로는 많은 접촉들이 이루어졌고 공개적으로 실명들도 거론되더라고요. 누가누가 마음을 바꿔서 친박쪽의 설득에 넘어갔다, 이런 공개적인 얘기들도 나오고 몇 명의 표가 확보되었다, 이런 언론보도들이 연일 나오고 있잖아요. 그리고 친박 쪽에서는 이제 충분한 수를 이미 확보했다, 자신 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계시고 사실 지난주 초기에는 이미 의총 소집에 충분한 서명을 받았지만 의총 소집을 요구하지는 않으셨죠. 그때는 표가 아직 모이지 않았다고 판단해서였던지 그런데 지금은 이미 충분한 수를 확보했다고 얘기하시면서 의총 소집을 요구하고 계시는 상황이니까 아마 그쪽 판단에서는 충분한 수가 됐다고 생각하신다고 보도들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어찌 됐건 간에 이 문제를 정당한 절차에 따라서 처리하시면 되는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이 나오든지 간에 이것은 개인의 유불리의 문제는 떠난 문제이기 때문에 정당한 절차에 따라서 처리가 되면 그 결과는 받아들인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의총을 소집하는 것이니까 더 이상 이런 얘기들이 재론되고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이걸로 끝내는 것이 좋죠.]

[앵커]

그러니까 유승민 원내대표도 그러한 상황을 잘 인식을 하고 있고 다시 말하면 이른바 표 투표로 가도 친박 쪽에 그렇게 불리하지 않다는 사안을 이제는 물론 인식을 하고 그에 따라서 결과가 그렇게 나온다면 명분상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받아들인다, 이런 자세라는 얘기인가요?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유 원내대표는 한 번도 본인의 개인의 유불리 때문에 이걸 찬성하고 반대하고 그런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지난번 의총 결과에 분명히 결론이 났는데도 일부 친박 의원님들이 그 의총이 그런 의총이 아니었다. 그때 재신임을 받고 의총을 한 게 아니라 국회법을 표결에 부칠 거냐, 말 거냐 하는 게 주된 논제였기 때문에 원내대표의 사퇴 또는 재신임이 주된 의견, 안건이 아니었다라고 계속 주장을 하시니까 만약에 그렇다면 이번에는 아예 원내대표의 재신임안을 놓고 정상적이고 제대로 된 절차를 밟자, 이렇게 또 얘기하고 계시니까 그러면 뭐 받는 거고 받아서 결론이 나는 대로 다시는 이 일을 재론하지 않게 완전히 마무리를 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거죠. 그리고 결론이 나면 누구도 이번 일에 대해서 다시는 재론하지 않는 것으로 그러면 깨끗하게 결론이 나지 않겠습니까?]

[앵커]

그런데 만약에 의총에서 투표에서 재신임을 얻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정국이 그렇게 순탄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걸 생각하고 있는 것 않은가요?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재신임으로 결론이 났는데도 더 이상 이런 식으로 또 재론하고 그러면 이번에 친박에서 만약에 요구를 하신다면 재신임이 되든 뭐가 되든 그 결론을 받아들인다는 전제 하에서 요구하신 것 아닌가요?]

[앵커]

알겠습니다. 혹시 유승민 원내대표의 입장에서 의총을 열되 그 결과가 어떤 쪽으로 나오든 다시 말하면 불신임으로 나오든 재신임으로 나오든 나는 내 할 바 여기까지 했으니까 알겠다, 나는 여기서 사퇴하겠다, 이렇게 나올 가능성은 없을까요?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그런데 결과가 뭐로 나오든 결과에 따르는 것이 의회를 떠나서 인간 세상의 순리 아닌가요? 결과가 뭐로 나오든 사퇴할 것 같으면 왜 투표는 하겠습니까? 어느 쪽이든 간에 결과가 뭐로 나오든 결과에 따르는 것이 순리 아니겠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혜훈/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감사합니다.]

[앵커]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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