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세관은 신발 밑은 검색하지 않는 걸까요? 무려 4천명이 흡입할 수 있는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온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신발 밑창 등에 숨겨왔는데, 한국 세관이 별로 신경쓰지 않더라…"고 전했습니다.
이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동포 이모 씨가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놓습니다.
다름 아닌 필로폰이었습니다.
이씨의 차 안에서도 수백명분의 필로폰과 마약 흡입기, 마약 포장지 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공범의 차량에서도 필로폰은 곳곳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게 뭐야? 얼음(필로폰 지칭하는 은어)]
거주지에는 최근까지 마약을 흡입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필로폰은 132g으로 4400명이 한꺼번에 흡입할 수 있는 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20배 이상 가격을 높여 4억원 정도를 챙겼습니다.
7번에 걸쳐 중국을 오가며 마약을 밀반입했지만 세관에 적발된 적은 없었습니다.
[김동환/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필로폰에 먹지를 감싸면 엑스레이 통과시 검게 표시되기 때문에 적발되지 않고, 신발은 깔창 밑에 숨겨서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권모 씨/마약 밀반입 중국인 : 한국에서 통과할 땐 정상적으로 나오니까 의심은 없었어요.]
이들은 중국인들이 주로 쓰는 채팅 어플에 마약 기구 사진을 올려놓고 구입자들을 끌어모으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밀반입책 차모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4명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