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숨지게 한 백인 경찰에게 또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올해에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30일, 밀워키시 공원 앞에 세워둔 경찰차에서 다급한 무전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크리스토퍼 매니/당시 밀워키 경찰관 : 총기 발포, 총기 발포. 경찰이 연루됐다. 지휘봉을 뺏어 내 머리를 때리기 시작해 발포했다. 스타벅스 앞, 즉시 도움 요청한다.]
백인 경관이 공원에서 몸 수색 도중 강력히 저항하는 흑인에게 권총 14발을 쏜 직후입니다.
공원에서 잠 자는 흑인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다른 경찰들이 별 문제가 없단 걸 확인하고 돌아갔는데, 이 사실을 모른 이 백인 경관이 또 다시 수색을 하다 사달이 난 겁니다.
밀워키 검찰은 8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공무 집행에 따른 정당방위였다고 판단해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숨진 흑인의 가족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네이트 해밀턴/흑인 유족 : 돈트레 (숨진 흑인) 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긴 했어요. 우리 사회 전체가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잖아요.]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을 숨지게 한 백인 경관에게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건 올 들어 네 번째입니다.
앞서 미주리주 퍼거슨을 시작으로 뉴욕, 클리블랜드에서 불기소 결정이 이어지며
미국 전역에서 항의시위가 불붙었고, 지난 주말엔 경찰 3명이 피살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