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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참변' 3명 사망·7명 중태…"가스 누출 가능성"

입력 2018-12-19 07:19 수정 2018-12-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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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강릉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던 고등학생 3학년 남학생 10명이 펜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3명은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밤사이 강릉과 원주 병원에서 고압 산소 치료 등을 받았는데, 조금 호전된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지금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과 국과수 등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고요. 학생 5명, 2명이 각각 있는 병원 2곳에서는 오늘(19일)도 상태가 나아질 때까지 고압산소치료를 계속합니다. 안타까운 이번 사고, 현재 상황을 지금부터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사고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부터 연결하겠습니다.

오선민 기자, 어제 사고가 발생한 펜션 앞에 지금 서있는 것 같은데, 오늘 아침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사고가 난 펜션 입구 쪽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진입로부터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펜션에 가까이 가지는 못하는 상황인데요.

어제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이곳에서 현장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경찰과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등에서 나와 펜션 앞에 임시수사본부를 차리고 현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앵커]

학생들이 펜션에서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처음 접수된 시각이 어제 오후 1시 10분쯤이죠. 이번 사고를 한번 정리해 볼까요.

[기자]

강원도 강릉 경포대 부근에 위치한 이곳 펜션에서 사고 신고가 접수된 것은 어제 오후 1시 10분쯤입니다.

2층 201호 객실 안에서 10대 학생 10명이 쓰러진 채 펜션 주인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펜션 주인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모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고 입에 거품을 문 상태였습니다.

곧바로 시내 병원 3곳으로 나뉘어 옮겨졌는데요.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3명이 숨졌습니다.

학생들이 묵은 2층 객실은 안으로 들어가면 위에 한 층이 더 있는 복층 구조인데요.

학생 10명 가운데 4명은 2층 거실, 2명은 2층 방, 나머지 4명은 복층 방에서 발견됐습니다.

[앵커]

가스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경찰은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단정을 짓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 감식이 끝나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펜션 안 곳곳을 가스 측정기로 측정해보니 150ppm 농도의 일산화탄소 수치가 나왔습니다.

허용 기준치보다 3배나 높은 가스가 검출된 것입니다.

또 베란다에 설치된 보일러 본체와 연통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보일러를 작동하면서 나온 가스가 이곳으로 빠져 나왔고 발코니와 객실 문틈 사이로 새어들어온 게 아닌가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가스누출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젯밤 강릉에서 정부 차원의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사고 수습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어젯밤 9시 강릉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는데요.

정부와 경찰, 소방,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곳에서 피해자 지원 대책이 논의됐는데요.

1인당 300만원 내 의료지원과 500만원 내 장례지원, 합동분향소 운영 등을 검토했습니다.

또 펜션 인허가 절차와 안전 관리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사고 수습 본부는 강릉시청 상황실에 마련됩니다.

향후 수습 상황에 대한 소식도 이곳에서 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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