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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칼끝 조여오고 탄핵 거론까지…트럼프 고립무원

입력 2018-12-11 17:02

중간선거 하원 장악 민주당 공세 강화…백악관 핵심 인선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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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하원 장악 민주당 공세 강화…백악관 핵심 인선도 차질

집권 2년 차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와 하원 다수당을 탈환한 민주당의 공세, 백악관 핵심 인선 차질 등으로 안팎으로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당시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연루 의혹을 둘러싼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칼끝을 조여오고 있다.

AP통신은 특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수사기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두 여성에게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입막음용' 합의금이 건네진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연방범죄에 연결시켰다고 전했다.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입막음 돈'을 줬다고 지적했으며, 2016년 대선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이뤄진 이 금품 지급을 선거자금법 위반으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트럼프 측과 러시아 중개인 사이에 이뤄진 미공개 접촉에 대해서도 수사기록에 포함시켰다.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고 내년 의회에서 트럼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총력전을 벼르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수사기록 제출에 당장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수감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내년 새 하원 법사위원장을 맡게 될 민주당 제럴드 내들러(뉴욕) 의원은 지난 9일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 한 인터뷰에서 "특검의 관련 기소와 기록 제출은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상대로 한 거대한 사기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입막음용 합의금 의혹에 대해서는 "탄핵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중요한지는 다른 문제"라면서도 "속임수로 직책을 얻는 과정에 저질러진 일이라 탄핵할 수 있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하반기의 국정동력을 다잡고 2020년 차기 대선에 대비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건 내각 물갈이 인선에도 차질이 빚어지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한번의 타격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4선 장성 출신인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교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 후임으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선거 전문가인 36세의 젊은 정치참모 닉 에이어스가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에이어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막판에 불발됐다.

더 큰 문제는 에이어스를 대신할 다른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AFP통신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긴급한 문제는 새로운 백악관 비서실장을 찾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때 모두가 선망하는 직책이였던 이 자리에 유력 인사를 앉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그가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최근들어 향후 정치적 상황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어스 인선 과정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단히 화가났다"(super pissed)고 표현했고, 또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된 대체 후보가 없다는 점 때문에 굴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협할 수 있는 정치적 도전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법적 문제가 심화하면서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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