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맛집이나 병원 정보, 각종 정보 찾아볼 때 포털 사이트 블로그 이용하는 분들 계시지요. 그런데 이 블로그 검색 순위 자체가 조작되고 있었고, 조작을 해주는 전문 업체들까지 활개치고 있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충남 안면도의 횟집 14곳이 한꺼번에 황당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이 집들을 맛집으로 소개했던 블로그들이 포털 사이트 검색 결과 초기화면에서 모두 사라진 겁니다.
[고모 씨/음식점 주인 (순위 조작 피해자) : (포털 사이트 초기화면에) 홍보 글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많게는 하루에도 (매상이) 몇백만원씩 차이가 나거든요.]
알고 보니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조작 업체가 한 일이었습니다.
조작 방식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자동 검색. 최대 15개의 검색창을 한꺼번에 띄워놓고 홍보하고자 하는 블로그 정보를 1시간에 두번씩 검색시키는 겁니다.
이 작업을 한달 반 정도 하면 다른 블로그들이 뒤로 밀리면서 원하는 블로그를 검색 순위 1위에 올릴 수 있습니다.
보다 쉽게 경쟁 업체 관련 블로그를 숨겨버리는 일도 가능했습니다.
내용이 겹치는 블로그가 여럿 생기면 중복 게시물로 보고 걸러내버리는 포털들의 검색 시스템을 악용한 겁니다.
업계에선 이런 조작이 일상이라고 말합니다.
[업계 관계자 : 지금 (포털에서) OO맛집이라고 치면 톱(위에서) 30개는 전부 광고 글이라고 보면 돼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블로그 검색 순위를 조작한 대가로 22억원을 챙겨온 일당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