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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조사국 "마두로 대통령, 인권 침해 배후 증거"|아침& 세계

입력 2020-09-18 08:32 수정 2020-09-18 09:08

신숭철 전 베네수엘라 대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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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숭철 전 베네수엘라 대사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지난 16일 유엔 조사단이 베네수엘라 당국의 심각한 인권 위반 행위 증거를 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4년 유가 폭락으로 인해 최악의 경제난을 맞은 뒤 지금까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도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엔 조사단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초법적인 처형과 조직적인 고문을 자행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베네수엘라의 인권 침해 상황을 조사해온 유엔 조사단은 인권 침해의 배후에 마두로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지시한 증거도 포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유엔조사국 관계자 : 우리는 마두로 대통령이 누구를 목표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 국가정보국에 명령을 내렸다고 믿을만한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혼란은 지난해 쿠데타를 겪으면서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후안 과이도 국회 의장이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포 하면서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았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이 쿠데타를 진압 했지만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야권과 여전히 대치하면서 정치 사회적 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이번 유엔 조사국 발표에 동조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후안 과이도/베네수엘라 국회의장 : 이제 어느 쪽에 설지 결정할 때입니다. 마두로 대통령과 내무부장관, 국방부장관은 고문을 멈추지 않고 살인·처형 등을 자의적으로 지시한 혐의로 (유엔조사국) 보고서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상황,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한중남미 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숭철 전 베네수엘라 대사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대사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대사님, UN조사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초법적인 처형과 고문행위들을 폭로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당국의 인권 탄압 실제로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세요?

    글쎄요. 이번 조사 내용을 보면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을 했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초법적 사형집행, 강제실정, 임의체포, 고문 등 이런 것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베네수엘라의 인권 상황이 상당히 우려되는 바가 크고요. 그렇지만 마두로 정부가 지난 8월 30일에는 일부 구금된 정치인을 석방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치는 아마 오는 12월 6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야권을 분열시켜서 마두로 정부가 승리하겠다는 그런 데 목적이 있고 근본적인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그것하고는 거리가 있다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이번 UN 조사단의 보고서는 베네수엘라의 인권 위반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베네수엘라의 현재 상황도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커졌을 것 같고요.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야권과의 대치도 지금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거죠?

    그렇습니다. 현재 베네수엘라 경제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6개월 이상 경제활동이 거의 중단되면서 경제 상황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고 보입니다. 마두로 정부는 지난 5월에 어려운 경제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서 최저임금 인상 그리고 휘발유 가격 인상 조치를 취했는데요. 그런데 이러한 조치도 초인플레이션 그리고 볼리바르화의 가치 평가 절하로 인해서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어느 언론인 인터뷰에 의한 베네수엘라의 한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코로나가 끝이 아니라 경제가 끝이다 이렇게 말한 것이 바로 오늘날 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마두로 정부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는 12월 6일에 총선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반면에 과이도 의장은 이 총선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야권 내에서도 서로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란다주지사를 지내고 또 2012년에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라는 분은 총선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을 했어요. 야권 내에서도 서로 이견이 표출되고 해서 정치적으로도 매우 혼란한 상황을 거듭하고 있는 중입니다.

 
  • 그렇군요.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 이 같은 상황에서 마두로 정권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도 최악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베네수엘라 지금의 극심한 혼란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글쎄요. 미국은 경제제재의 수위를 올리는 등 마두로 정부에 대해서 압박을 취하는 정책을 계속 취하고 있고 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늘부터 베네수엘라 국경을 같이 하는 브라질, 콜롬비아, 수리남, 가이아나를 각각 방문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 중에는 국경 지대에 있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만나는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가할 걸로 보이고요. 그렇지만 또 베네수엘라는 과이도 의장과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2월 6일 총선을 강행하겠다는 걸로 보이고 또 사흘 전에는 정유, 전기시설 테러 음모 혐의로 미국인을 기소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양측이 서로 타협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는 걸로 보이고요. 따라서 양측의 대립이 지속돼서 앞으로도 베네수엘라가 탈출구를 마련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2014년 이후 조국을 떠난 베네수엘라 국민은 지금까지 5백만 명에 이릅니다.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숫자입니다. 현지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남은 국민의 40%도 다른 나라로 떠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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