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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푸틴 회담…벨라루스 시위 분수령|아침& 세계

입력 2020-09-15 08:55 수정 2020-09-15 09:44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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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14일) 만났습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에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를 직접 찾았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벨라루스의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지지자인 푸틴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먼저 푸틴 대통령에게 지지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우리가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 사건은 우리가 형(러시아)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경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비상시 벨라루스에 군사 안보 지원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벨라루스에 1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1조 7천억 원에 이르는 차관을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벨라루스의 반정부 시위는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시위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최소 7천 명 넘게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위에는 15만 명 이상이 참가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벨라루스 대사관 앞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독재자가 아니라 벨라루스 국민들을 만나야 한다고 항의했습니다. 옛 소련의 형제국인 러시아와 벨라루스 지도자들의 만남이 벨라루스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군사와 경제 분야 지원 약속을 얻어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 러시아 방문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듯이 일단은 아주 러시아의 확고한 지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다짐받고자 했던 방문 목적을 달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로 인해서 상호 시위는 반러시아적인 경향도 강화될 텐데요. 이로써 앞으로 많은 부분이 서방국가들이 벨라루스에 대해서 관심을 어느 정도 갖고 개입하냐의 문제로 바뀌게 되는 그런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지금 되었다고 봅니다.

 
  •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정권을 계속해서 지지하는 이유는 뭘까요?

    일단은 벨라루스에 뭔가 러시아와 껄끄러운 그러한 정권이 등장하는 게 제일 큰 우려겠고요. 그다음에 이제 조금 전에도 나왔지만 이 벨라루스 시위 사태가 과거 혁명처럼 어떤 민주화운동이 러시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반드시 막아야 된다는 우려가 제일 클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다만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의 어떤 국가 통합을 이 기회에 강화할 것이다, 러시아가. 이런 예측도 있는데요. 개인적 생각으로는 현재 수준 이상의 국가 통합으로 가는 것은 기름에 불을 붓는 결과로 되기 때문에 쉽게 지지는 하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대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분위기이고요.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까지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하게 되면 상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루카셴코 정부가 현재 주요 야권인사들을 납치, 체포해서 주도 세력들의 약화를 도모하고 있기는 한데요. 점차로 더 어제를 계기로 주도세력들이 조직화를 강화하고 있어서 시위는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서구의 관심 정도에 따라서 러시아의 개입 여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과거 우크라이나나 다른 데에 비해서는 낮은 상황이라 푸틴 정부는 루카셴코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제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 수준으로 개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커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위가 지속되는 등 여러 상황판에 따라서는 살짝 루카셴코 퇴진 이후의 시나리오도 맞이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마는 기본적으로는 강하게 루카셴코 정부를 지지하는 식으로 나갈 것으로 지금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의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어떤 합의를 했든 법적 효력이 없으며 새로운 정권에 의해 재검토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달 넘게 이어진 벨라루스의 혼란이 언제쯤 끝나게 될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지금까지 아침&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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