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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투기 새 뇌관 'V-시티'… LH 전·현직 간부 개입 정황

입력 2021-03-1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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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땅 투기 의혹은 3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경기도 시흥의 자동차 첨단 도시 사업인 'V-시티' 사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업 규모만 1조5천억 원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이곳의 땅값이 크게 뛰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LH 전·현직 간부들이 노른자위 땅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입니다. 특히 한 명은 LH 최고위직인 1급 처장까지 지낸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V-시티(V-City) 사업 부지인 시흥 정왕동의 한 도로와 밭입니다.

모두 3필지로 2천여 제곱미터 크기입니다.

광명시흥신도시에서 보상을 더 받으려고 심은 용버들나무가 여기에도 심어져 있습니다.

이 땅은 지난 2017년 1월, 전현직 LH 간부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산 땅입니다.

낙찰가는 4억4천만 원, 2명이 반반씩 지분을 쪼갰습니다.

이 중 한 명은 당시 인천본부 사업기획처장 이모 씨일 가능성이 큽니다.

처장은 1급으로 LH 내 최고위 간부입니다.

또 한 명은 과천본부 강모 차장입니다.

광명시흥신도시에서 '강사장'이라 불리며 프로급 솜씨로 지분을 쪼개고, 희귀품종 묘목을 심은 인물입니다.

V-시티는 자동차 첨단 도시를 만드는 1조5천억 원의 초대형 사업입니다.

부지 넓이는 200만㎡, 60만 평이 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땅을 산 뒤 사업이 탄력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매입한 지 두 달 뒤인 2017년 3월 시흥시는 V-City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습니다.

1년 뒤인 2018년 초에는 시흥시가 V-City 예정 구역의 지정도면을 고시했습니다.

도면상으로는 이들의 땅에 테마관광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LH 전현직 간부들이 도면이 고시되기도 전에 알짜 땅을 산 겁니다.

주민들은 이들이 땅을 산 지 반년이 지나서야 V-시티 얘기를 들었다고 전합니다.

[인근 주민 : (2017년) 가을에 소문으로 막 떠들썩했어요. 시에서 개발 들어간다고. 소문이 돌아서 저희 땅 앞에 (땅 주인)도 딴 데다 땅을 샀어요. 여기가 (개발구역에) 들어간다고 해서요.]

어떻게 1조 원대 사업 예정지의 핵심 부지를 먼저 샀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그 사이 땅값은 배로 올랐습니다.

[공인중개사 : (당시 68만원에서) 10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로 올랐어요. 잘 사신 거죠. 도로 끼고 맹지가 아니니까 다 붙어 있잖아요. 도로가 있는 것은 어쨌든 그 당시에도 100만원 정도는 갔을 거니까요. ]

이들의 투기 의혹을 묻는 JTBC의 질문에 LH는 "인적사항 등에 대해선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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