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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가는 박근혜 대통령…미·중 간 전략적 균형 모색

입력 2015-08-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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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가는 박근혜 대통령…미·중 간 전략적 균형 모색


전승절 가는 박근혜 대통령…미·중 간 전략적 균형 모색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다음달 초 중국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키로 한 것은 양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 전략적 균형 관계를 모색하기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미 발표된대로 박 대통령이 오는 10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앞서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미국과 중국 양측과의 외교적 관계를 극대화하려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일부터 사흘간 진행될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박 대통령은 임기 중 세 번째로 중국을 찾게 된다. 앞서 취임 첫 해 6월 국빈방문에 이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바 있다.

2013년 5월과 지난해 9월에 이어 오는 10월 방문하게 되는 미국에 앞서 최다 방문국이 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열릴 한·중 정상회담 역시 2013년 6월 중국 국빈방문과 10월 발리 APEC 정상회의, 지난해 3월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11월 베이징 APEC 정상회의 등에 이어 6번째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중국이 박 대통령의 가장 많은 정상회담 상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번 전승절 행사 참석이 한·중 관계의 높은 친밀도를 드러내는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미·중 간 외교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최대 동맹국인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미뤄졌던 미국 방문시기를 오는 10월로 결정했다는 발표가 두 달이나 일찍 이뤄진 점이 사실상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간 입장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미국에서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을 꺼리고 있다는 보도 등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방문을 두고 미국과도 충분히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할 때 이번 전승절 참석은 한·미 간 동맹관계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한·중 관계도 적극적으로 감안, 전략적 절충점을 정부가 찾으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전승절이 군사능력을 과시하는 성격도 있는 만큼 한국전에서 적국으로 대치했던 중국의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국민 정서상 다소 마뜩찮은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남북 대치상황에서 중간 역할을 해온 중국의 외교적 중요성과 현 정부 들어 깊이 쌓아온 대중(對中) 관계를 고려해 실리외교를 택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묘하게 얽혀있는 한·중·일 3국 관계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고 향후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 한 점도 엿보인다.

우선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있어 대척점에 서있는 한·중 간의 긴밀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평화헌법 개정 등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견제한다는 차원도 있다.

또 이번 한·중 간 대화를 통해 아직은 교착상태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물꼬를 트기 위한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3국 간 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3국 정상회의가 재개될 경우 집권 후반기 박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를 위한 첫 교두보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제반상황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의 이번 전승절 행사 참석은 동북아 외교 패권경쟁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그간의 비판을 극복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뜻도 보인다.

한편 이번 방중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날 가능성도 주목된다.

아베 총리의 경우에는 아직 중국의 초청에 대해 방문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일단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일본 역시 이를 지켜보고 있는 미국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3일 오후 등 전승절 행사를 피해서 방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3일 오후 상하이로 떠나게 되는 박 대통령과는 엇갈릴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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