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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폭발 사건 용의자…4년 전 아프간 방문 후 급진화된 듯

입력 2016-09-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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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폭발 사건 용의자…4년 전 아프간 방문 후 급진화된 듯


뉴욕·뉴저지 폭발 사건 용의자…4년 전 아프간 방문 후 급진화된 듯


미국 뉴욕과 뉴저지 폭발물 사건의 용의자로 19일(현지시간) 체포된 아흐마드 칸 라하미(28)는 4년 전 자신이 태어난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후 급진 이슬람주의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라하미가 뉴저지주 엘리자베스 시에 있는 부모의 프라이드 치킨집에서 일하면서 돈없는 친구들에게 공짜로 치킨을 주곤 했고, 혼다 시빅 자동차를 몰며 레이스를 하기를 좋아했다면서, 하지만 몇해전 고국인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후 성격도 변하고, 이슬람 신앙에 깊이 빠져 들었다고 친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했다"는 것이다.

라하미는 1988년 1월 2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다. 언제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8명의 형제자매 중 한 명인 그의 성장과정은 비교적 평범했고, 아버지의 치킨집 운영을 도왔으며, 서구 스타일의 옷을 입고 다녔고, 특정 종교적 성향을 드러낸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라하미는 4년전 갑자기 동네에서 사라졌다. 이때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한 다음에는 무슬림 남성의 전통에 따라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고, 서구식 옷 대신 무슬림 의복을 입는 등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또 가게 뒷쪽에서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목격되곤 했다.

라하미와 함께 성장한 친구 플리 존스(27)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사람이 달라진 것같았다" 면서 "진지해졌고 완전히 폐쇄적이 됐다"고 말했다. 치킨집을 자주 드나들었던 동네 주민 안드레 알메이다(24)도 "변화가 꽤 두드러졌는데, 하지만 (급진 이슬람화) 결론을 내리기에는 망설여졌다"고 말했다.

라히미의 범죄 전력으로는, 지난 2014년 총기 소유하고 있다가 체포된 적이 있으며 가족 간의 싸움에서 상대방의 다리를 칼로 찔러 기소된 적도 있다. 후자의 사건으로 유니언 카운티 구치소에서 3개월 간 지냈다가 풀려났으며, 소소한 위반행위로 체포돼 구치소에 들어갔다가 나온 기록도 있다. 그러나 급진 이슬람 활동으로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되거나, 국제 테러조직에 가담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P통신은 라하미 가족이 5년 전 "무슬림이라 차별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라하미 가족이 2011년 법원에 낸 소장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시청 공무원이 경찰을 동원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퍼스트 아메리칸 프라이드 치킨'의 영업 시간을 제한하거나 아예 폐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는 얘기다.

자신들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았으며 반(反)무슬림 정서가 깔린 발언을 들어야 했다고도 주장했다. 한 남성이 식당에 자주 들어와 "무슬림은 이곳에 속할 수 없다", "무슬림들은 골칫덩어리"라고 말한 것을 예로 들었다. 해당 소송은 2012년 법원이 라하미의 가족 구성원 최소 1명에게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유죄를 선고한 뒤 사실상 종결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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