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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우병우 의혹, 정권 흔들기…굴복할 수 없다"

입력 2016-08-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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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와 국무회의 등 공식회의 석상에서 두 차례 모두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우병우 수석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 기류는 점점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근거없는 의혹에 따른 정권 흔들기에 굴복할 수 없다라는 것인데요.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주말 사이 언론 보도를 보면 '식물정부 만들기'란 말도 나오고 '부패 기득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다'는 매우 직설적인 표현들이 청와대에서 쏟아졌습니다. 우병우 수석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 내부 기류는 더욱 강경해진 게 맞나요?

[기자]

네. 실제로 청와대는 이번 우병우 수석에 대한 의혹 제기를 특정 언론과의 전쟁이란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정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고, 40일 가까이 끌어온 이슈인데 딱 부러진 부정, 비리의 근거는 없다는 것이죠.

때문에 결국 '정권 흔들기'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청와대 내부에선 "특정언론이 역대 정부에서도 계속 그렇게 해 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유도 모른다. 때문에 부당한 요구에 굴복하거나 수용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역대 정부에서도 그런식으로 해 왔다'는 시각은 사실상 특정 언론을 하나의 기득 세력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9일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의 브리핑 이후엔 청와대가 사실상 개별 언론을 통해 비공식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실제로 특정 언론을 겨냥해 '부패 기득권 세력'이란 평가도 내놨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JTBC는 지난 총선 이후 각종 언론 보도를 보면서, 개에 비유되는 언론의 한 유형으로, 이른바 가드독, 즉 경비견 언론에 대한 단상을 브리핑한 적이 있습니다.

권력이 약해졌거나 자신의 이익과 반하게 된다고 판단했을 때, 그 대상을 향해서도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는 언론을 말한다는 점을 지적했는데요.

청와대는 이번에 거론된 특정언론의 성향을 바로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청와대 내부에선 "특정 언론이 이른바 '우병우 때리기'에 나섰는데 근거 없이 때릴 경우 우병우 수석은 더욱 튼튼해 질 것이다", "우병우 수석은 다만 미운죄에 걸렸다"란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청와대가 얘기하는 기득권 언론이 주도하는 여론에 밀리지 않겠다는 게 청와대 기류인 것 같군요. 하지만 우병우 수석이 민정수석 신분으로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문제에 대해선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죠.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인데, 청와대는 여전히 우병우 수석이 먼저 사퇴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청와대가 우병우 수석 사태를 '근거없는 의혹을 통한 정권 흔들기'로 규정한 이상, 뚜렷한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 수석이 사퇴한다는 것은 결국 특정 언론의 의도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검찰이 청와대나 여론의 눈치를 봐서 우병우 수석이나 이석수 감찰관에 대한 기소, 불기소 여부를 똑같이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보도되기도 했는데, 청와대 내부에선 '검찰수사를 정치적, 정무적 판단해서 되느냐'란 날선 반응이 나왔습니다.

또 "검찰수사 결과에 대한 부담도 청와대가 지는 것"이란 언급도 있었습니다.

일단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병우 수석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검찰 수사가 나올때까지 다시말하면 나온 이후에는 변화가 있을수도 있다라는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는데, '우병우 수석이 버티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게 여권 한쪽에서 나오는 목소리고, 청와대가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 수사가 끝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우병우 수석이 물러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그럴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우병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 "현재로선 사퇴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물러나야 할 시점도 이미 지났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 달 이상 논란이 계속되면서 우 수석이나 청와대 모두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는 관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검찰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오더라도, 명예회복이 됐다고 판단하면 그 때 가서 우 수석이 정무적 사의를 표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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