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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울린 꼬마 난민…독일·프랑스 분산 수용 합의

입력 2015-09-04 15:38 수정 2015-09-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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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 살배기 시리아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지중해를 건너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난민 문제에 주저하던 나라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고, 독일과 프랑스는 난민을 분산해 수용하는 원칙에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해변가에 누워 있는 아이에게 천사 날개가 달렸습니다.

침대에 얼굴을 묻고 곤히 자기도 하고, 하늘에서 천사의 손길이 닿기도 합니다.

현지시간 2일 터키 해안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전세계인들이 애도하고 나선 겁니다.

아일란은 시리아 내전을 피해 터키를 거쳐 그리스행 난민 보트에 올랐다 어머니와 다섯살 형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압둘라 쿠르디/아일란의 아버지 : 선장이 도망쳤을 때 제가 조종간을 잡으려고 했지만, 배가 뒤집혔어요. 아이들과 아내를 붙잡아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해안을 출발하자마자 높은 파도가 소형보트를 집어삼킨 겁니다.

아일란 가족의 비극은 난민 문제에 소극적인 영국에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베트 쿠퍼/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 이것이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이유입니다. 영국은 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를 막고 있는 건 바로 정부입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전화 통화에서 유럽연합이 구속력 있는 난민 쿼터를 부과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아일란의 죽음이 지구촌이 포기한 난민 문제에 자성의 여론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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