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청와대와 여당의 대치로 정국이 꽉 막힌 상황입니다. 나서서 뚫을 사람도 안 보이고 그런 창구도 없어 보입니다. 얼마나 갑갑한 상황인지 지금부터 전해드리죠. 우선,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소통 채널을 맡아야 할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달 보름 가까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와 국회의 물밑 조율을 책임지는 청와대 정무수석.
지난달 18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물러난 이후, 오늘(30일)로 43일째 비어있습니다.
하지만 후임 인선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쓸 만한 정무수석감은 모두 내년 총선 지망자들이어서 인물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사람은 세 명이지만, 모두 1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초대 정무수석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3개월 만에 홍보수석으로 자리 이동을 했습니다.
그 뒤를 외교관 출신 박준우 전 정무수석이 이었지만, 국회와 별 인연이 없어, 한계로 지적됐습니다.
후임 조윤선 전 수석도 초선 의원 출신이란 점에서 무게감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조 전 수석 사임 이후 당청 간 연결통로가 끊기면서 고위 당정청 회의는 한 달 넘게 중단된 상태입니다.
메르스 사태 등 중요 현안에도 한 달 넘게 열리지 않은 겁니다.
여권이 권력다툼 속에 길을 잃고 헤매고 있지만, 이를 풀어갈 핵심 통로조차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