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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론 맞물린 여권발 '개편 시나리오'…핵심 변수는

입력 2016-10-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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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전해드린 것처럼 여권 주요 인사들이 대선을 1년 가량 남기고 정계개편을 연이어 언급하고 있는데요. 정치부 허진 기자와 함께 여권발 정계개편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허진 기자, 지금 여권에서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데, 특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말한 정계개편 아이디어의 핵심은 이념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자는 것 아닙니까?

[기자]

이정현 대표가 어제 제주에서 특강을 하면서 "중도우파부터 시작해서 보수까지 아우르는 보수정당을 만들고, 진보좌파부터 시작해서 급진세력들까지 포함하는 진보정당을 만들어서 정책대결을 하자"고 말했는데요.

그런데, 이 얘기를 뒤집어 보면요, 결국 지역연대를 통해 영남과 호남, 충청을 아우르는 거대 보수정당을 만들자, 이런 얘기가 됩니다.

물론 이런 생각에 대해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구시대적 정략적 발상"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당의 반발도 이해는 가네요. 이에 비해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말하는 정계개편은 연대와 연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고요.

[기자]

김무성 전 대표는 오늘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역대 정권은 대부분 연대 세력이 만들었다"고 말했는데요. 1997년 대선에서 이른바 DJP 연합을 통해서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건 다 아시는 얘기일텐데요. 김 전 대표는 단순 연대를 넘어서 "여야 간 권력을 나누는 연정의 틀로 갈 수밖에 없다"까지 했습니다.

[앵커]

김무성 전 대표가 말하는 게 이른바 '제3지대론'은 아닌가요? 다른 건가요?

[기자]

김무성 전 대표 본인은 새누리당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3지대론이 계속 언급되는 건 친박계와 친문계를 제외한 이른바 비박, 비문이 힘을 합쳐야 새로운 정치권의 틀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많이 회자되기 때문인데요.

제3지대가 만들어지려면 결국에 개헌이 고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정진석 원내대표가 말한 '국민의당 소멸론'은 국민의당을 여권으로 흡수해 대선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1대1 구도로 치러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청사진이야 다양하지만, 결국은 이를 실현시킬 추동력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핵심 변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일 것 같은데요.

[기자]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대선에 나오려 한다는 건 거의 기정사실이 됐죠. 다만, 반 총장이 어느 정당으로 나올지가 미지수인데요.

반 총장의 선택에 따라 각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반 총장이 만약 친박계와 더불어 새누리당을 택한다면 이정현 대표가 말한 개편이 보다 현실적이 될 것이고, 반대로 기존 정당을 모두 택하지 않는다면 제3지대의 힘이 커질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아무리 여권에서 얘기가 나온다 하더라도 청와대의 선택도 결국 중요해 보이는데요. 정계개편과 개헌이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면 개헌에 관해선 청와대가 키를 쥐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지금 청와대가 개헌 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해보면 김무성 전 대표가 중국에서 개헌 발언을 할 때는 매우 강하게 반발을 했는데 그 반대의 강도가 조금 낮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내년에 반기문 총장이 귀국한 뒤 대선 흐름이 어떠냐에 따라 청와대가 개헌 카드를 꺼내들 수가 있고 만약 그럴 경우 정치권은 급속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물론 개헌을 하려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라든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대선 주자의 의중도 중요한데, 현재로선 소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야권에서는 지금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야권 주자 중에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주변에선 개편안에 관한 얘기가 덜 나오고 있고요.

반면 비문계에선 일단 국민의당과 최소한 연대 내지는 합당을 통해 야권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얘기가 있고요.

더 나아가서는 김종인 전 더민주 비대위 대표처럼, 새누리당의 비박계까지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금까지 여든, 야든 절대적인 강자가 없다 보니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군요. 허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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