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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큰빗이끼벌레 출현과 4대강 사업의 연관성은?

입력 2014-07-11 22:22 수정 2015-02-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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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원 수자원공사 수질환경팀장 & 황인철 녹색연합 국장

[앵커]

큰빗이끼벌레, 바닥에 쌓인 검은 뻘. 이것이 이번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두 가지의 문제로 주로 얘기되고 있는데요. 여전히 수자원공사 측과 환경단체 측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의 김진원 댐 유역관리처 수질환경팀장과 녹색연합의 황인철 평화생태국장이 오늘(11일) 스튜디오에 자리해주셨습니다.

두 분의 토론으로 양쪽의 의견을 균등하게 들어봄으로써 시청자 여러분들의 판단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오늘 토론으로 다 끝나는 것은 아니고 이 문제는 다음 주에도 가능하다면 좀 더 짚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안녕하십니까.]
[황인철/녹색연합 국장 :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최근 4대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출현한 것, 4대강 사업 때문인가, 아닌가. 아니라면 근거는 무엇이고 그렇다면 근거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가 몇 가지 질문사항을 준비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아마 이걸로 시간이 모자랄 것 같기는 합니다. 우선 문제 제기 좀 해 주시죠. 황 국장께 드리겠습니다.

[황인철/녹색연합 국장 : 올해 들어서 금강에서 시작해서 4대강 전역에서 큰빗이끼벌레가 과거와는 다르게 많이 발견한 것이 현장에서 확인됐습니다.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사실 연구, 논문이나 데이터나 이런 것들이 사실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요. 우리나라에 몇 분 안 되는 여기에도 출연하셨던 주기재 교수, 최재석 교수, 수공 자문 교수, 이런 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공통된 의견은 이것은 정체된 수역에서 서식하는 거라는 것이죠. 그래서 국내외에 있는 약 100여 편의 어떤 분포에 관한 논문도 호수나 저수지 같은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죠. 물론 하천에서도 일부 정체된 지역에서 발견되기는 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4대강 사업 이후 정체 시간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 연관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반론해 주시고요.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저희 정부 연구 기관의 연구자료라든지 4대강 환경 영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대강에 보가 건설되기 전에도 큰빗이끼벌레가 출현하였던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건 다른 전문가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긴 했습니다.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그렇기 때문에 이게 4대강 보 때문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너무 단정적인 말씀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주로 문제를 제기하셨던 분들, 다른 교수분들도 보가 생겨서 물이 정체되면서 생긴 것이다. 그러니까 더 많아진 것이다.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그에 대한 반론을 제가 듣고 싶은데요.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과거에도 일부 말씀하신 대로 과거 일부 수계에 대해서 큰빗이끼벌레의 서식 여부를 조사한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이 개체 수를 정확히 조사한 건 아니고 서식 여부를 조사했기 때문에 현재 많아졌다, 적어졌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전문가들께서도 큰빗이끼벌레의 번식은 수온이라든지 또는 강수량이라든지 이런 조건들에 의해서 많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떤 많아졌다, 적어졌다는 장기간의 어떤 조사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재반론 듣겠습니다, 황 국장님.

[황인철/녹색연합 국장 : 어차피 지금 데이터가 부족한 상태에서 저희가 현장에서 듣는 여러 가지 증언들이 있습니다. 주민들이나 낚시꾼들이나 이런 분들의 증언들이 하나같이 예전에 보지 못하던 현상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도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하나는 제가 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4대강 사업이 전과 후로 얼마나 체류시간이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입니다. 보가 건설된 구간에 보면 작게는 2배에서부터 약 많게는 한 40배 가까이 38배 정도, 이 정도까지 체류시간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오고. 이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나온 시뮬레이션 조사거든요. 실제로 저희가 현장에서 측정했을 때도 초속 2cm 정도 굉장히 느린 유속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저희가 이런 데이터가 수공이 말하는 거는 4대강 사업 전에도 발견됐었다는 것일 뿐이지 전과 후를 말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더라면 정체시간이 늘어났다는 이것이 연관성을 부인하기에는 어렵다. 연관성이 매우 깊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시죠.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큰빗이끼벌레가 정체된 구간. 약간 고인 물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반 하천이나 큰 강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였던 것으로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꼭 4대강 보 건설에 따른 체류시간 증가 때문에 큰빗이끼벌레가 많이 발생했다는 말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일반화해서 단언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인터뷰했던 분들의 말씀을 잠깐 인용하면서 질문을 다시 드리죠. 흐르는 하천에서는 그만큼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정체된 곳에서는 그만큼 많이 발견됐다는 것이 저희가 인터뷰한 두 분의 전문가들의 말씀이었는데 지금 팀장님께서 김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흐르는 하천에서도 발견된다는 건가요, 혹시?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일부 오늘 저희 케이워터에서 남한강 상류에 섬강이라든지 청미천이라고 있습니다. 흐름이 있는 하천인데도 불구하고 수초에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속이 또 문제가 되겠죠. 그러니까 저희가 지난번에 들은 바로는 유속이 빠를수록 그건 어렵다. 성장도 어렵고. 그런데 유속이 느릴수록 늘어난다는 것인데 그 유속도 혹시 체크해 보셨는지요?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유속을 체크는 못 했습니다마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유속이 느린 것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천, 저수지뿐만 아니라 하천 강에서도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황 국장님, 유속을 측정은 안 해 봤지만 흐르는 하천에서도 발견된 예가 있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말씀하셨고요. 그렇다면…

[황인철/녹색연합 국장 : 지금 말씀하신 청미천이나 섬강 같은 경우는 남한강 본류와 합수하는 지점이고 남한강 본류에 보가 건설되면서 같이 지류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건 사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고요.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올해 실태가 어떤가 조사를 하는 것 자체도 사실 굉장히 어려운 게 여기에 계신 수자원공사 때문이에요. 저희가 현장 조사를 가보면 발견됐던 지점을 어느 순간 다 수거해서 없애버리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이게 개체 수나 이런 걸 파악을 하는 것조차도 저희가 민간 환경단체에서 어려움이 있고 저는 이런 비유를 들고 싶습니다. 정체시간과 보 건설에 상관이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가 폐암과 흡연의 연관성을 얘기할 때 마치 담배 안 피우는 사람도 폐암 걸린다. 담배 피우기 전에도 폐암 걸리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한결같은 주민들의 증언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할 때 정체시간의 증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정체시간 증가가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는 것이죠.]

[앵커]

오늘 수자원공사 경영진이 영산강 가서 직접 현장을 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서장께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동의하시는지요?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앞서 말씀드렸듯이 4대강 사업 때문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서식하였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아까 독성 문제를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큰빗이끼벌레는 아시는 대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이미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질오염과도 크게 연관성이 없는 수질오염의 지표종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다만 저희가 생김새가 큰빗이끼벌레가 다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그런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에 일부 저희가 수거하는 것은 맞다고 판단을 해서 일부 수거했습니다.]

[앵커]

단지 육안으로 보기에 좀 너무 흉측해서 수거한다는 말씀이신가요?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예.]

[앵커]

반론해 주시죠.

[황인철/녹색연합 국장 : 독성에 관한 것도 워낙 연구가 없다 보니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사실 불확실한 부분이 있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큰빗이끼벌레가 마치 독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유무의 논란 또는 큰빗이끼벌레가 갑자기 나타나는 괴물처럼 다뤄지는 이런 방식들은 아닌 것 같고요. 저희가 환경단체가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4대강 사업 이후 얼마나 이 하천 생태가 완전히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는 점입니다. 저희가 이런 큰빗이끼벌레뿐만 아니라 여러 공정관리위원회나 KI에서 나오는 여러 자료, 보고서를 실제로 분석해 보면 멸종위기종들이 사라지고 저수에서의 큰 변화가 나타나고 흐르는 물에서 사는 종들은 급격히 감소하고 정체된 유역에서 살아나는 종들이 늘어나는 것이 나타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큰 변화를 봐야 한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나타나는 결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주기재 교수께서 말씀하신 것을 제가 잠깐 정리를 하자면 독성은 없다. 그런데 강에 이러한 큰빗이끼벌레가 점점 늘어나서 많아진다는 건 그건 정상은 아니다. 그래서 그건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 그러려면 유속이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보를 열어야 한다는 얘기라서 그거는 또 4대강 사업화의 어떤 목적과는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드렸었는데 독성은 없다고 전문가가 얘기했습니다. 물론 그분의 말씀이지만.

[황인철/녹색연합 국장 : 다른 전문가는 또 다른 의견이 있어서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앵커]

그러면 이렇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 아까 김 박사께서는 독성 없다고 말씀하셨고 그거는 어제 주 교수랑 같은 말씀이고. 다만 육안으로 보기에 보기가 안 좋으니까 전부 해소했다, 없앴다고 말씀하셨는데 원래대로 하자면 그냥 둬도 됩니까?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전부 없앤 건 아니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사람들이 왕래가 잦은 곳에 일부 수거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지금 정부, 그러니까 환경부나 저희 케이워터에서는 앞으로 이 큰빗이끼벌레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떤 장기적인 조사와 대책은 필요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은 저희가 계획한 시간이 다 지났는데요. 사실은 오늘 큰빗이끼벌레가 하도 요즘 좀 문제가 돼서 그걸 가지고 두 분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는 4대강 사업이 혹시 강의 생태계에 어떤 악영향을 끼쳤느냐, 아니면 오히려 좋은 영향을 끼쳤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이 있어서 저희도 이 문제를 조금 더 취재를 좀 더 하고요. 다음 주나 아니면 그 이후에라도 그 부분에 대해서 두 분께서 토론하실 수 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마련해 보겠습니다. 동의하십니까?

[김진원/수공 수질환경팀장 : 예, 좋습니다.]
[황인철/녹색연합 국장 : 예, 좋습니다.]

[앵커]

두 분의 토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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