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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궁금증] '천적' 없는 큰빗이끼벌레 번식 막으려면?

입력 2014-07-08 22:14 수정 2014-07-0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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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일) 이 시간에 큰빗이끼벌레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 벌레를 연구해온 최재석 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을 인터뷰한 바 있습니다.

최 교수는 큰빗이끼벌레가 살아있을 때는 독성이 없지만, 집단 서식하며 늘어날 경우엔 용존산소, 즉 물속의 산소를 과도하게 빼앗아 물고기가 일부 폐사할 수 있고, 다른 생물들의 서식처를 잠식하는 등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죽으면 암모니아와 같은 독소를 내뿜는다고 하고요.

또 큰빗이끼벌레는 '녹조'로 대표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살고, 댐이나 저수지처럼 고인 물에서 발견되지, 일반적인 청정 하천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제 관련 보도를 보시고 많은 분들께서 추가로 궁금한 점들을 보내주셔서 저희가 최 교수께 대신 여쭤봤는데요. 지금부터 그 내용을 짤막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우선 '공처럼 생긴 것이 군체라면 개체는 어떤 모습이냐'고 질문하셨는데요.

큰빗이끼벌레 덩어리를 보면 마치 벌집처럼 보이는데요.

이 개체는 삼각형 혹은 오각형의 모습을 띤 상태에서 군체를 이루게 되고, 군체 내에서 분열하거나 성장하면서 크기가 커지는데요. 크게는 군체가 농구공보다 커지게 된다는군요.

다음은 유속과의 연관성입니다.

'유속이 빠르면 개체가 멀리 떠내려가서 증식할 텐데, 유속이 일정 수준 이하라서 즉, 늦게 흐름으로써 서로 붙어 자라게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고 합니다.

우선 유속이 일정 수준 이하라서 서로 붙어서 자라게 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큰빗이끼벌레는 태형동물, 즉 이끼벌레이기 때문에 어딘가에는 붙어야 하는데 유속이 너무 느려 이동을 못하면 서로 붙어서 자랄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유속이 빠르면 자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유속이 초속 0.2m 이상이면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초속 0.2m 이하로 내려갈수록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초속이 0m 즉, 흐르지 않는 물에서는 성장이 가속화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어제 저희 기자가 낙동강 곳곳의 유속을 측정해본 결과 초속 2~12cm로, 미터로 환산하면 0.02~0.12m 수준이었지요.

그러니 그만큼 빨리 자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내주신 질문은 그렇다면 천적은 없느냐? 인데요.

천적은 사실상 없다고 합니다.

블루길이나 배스라는 물고기들이 큰빗이끼벌레를 먹긴 하지만, 가끔 매우 소량만 먹기 때문에 천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큰빗이끼벌레의 번식을 막으려면 먹이인 녹조를 없애거나, 유속을 빠르게 해야 한다고 최 교수는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유속을 빠르게 하려면 보를 열어야 하는 것이고, 보를 여는 것은 다시 말하면 4대강 공사의 목적과는 대치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을 가둬서 유량을 관리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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