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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명 커피전문점, '문제 고객' CCTV 사진 내부 배포

입력 2016-03-23 21:26 수정 2016-03-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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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200개가 넘는 매장을 거느린 한 커피전문점 본사가 매장 안 CCTV에 잡힌 고객 사진을 최근 각 지점에 배포했습니다. 일부 문제가 있는 고객정보를 직원들에게 알리겠다는 건데 마치 범죄 용의자 공개수배 전단처럼 만들어 돌리면서 논란입니다.

이가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모 씨/커피빈 매장 직원(JTBC 뉴스룸 1월 19일 보도) : 제가 업무 때문에 잠깐 바(음료제조공간)을 비우고 바백(직원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그 사이에 매장에 전화가 왔어요. '왜 바를 비웠느냐'고. 그 때 굉장히 당황스러웠죠. 나를 지켜보고 있구나.]

지난 1월 커피빈코리아 본사가 CCTV로 매장 직원을 감시한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일부 고객 얼굴이 찍힌 CCTV 사진도 무단으로 매장 직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25일 커피빈 본사가 전국 매장에 보낸 이메일입니다.

한 남성 고객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힌 사진이 첨부돼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영수증으로 본인 쿠폰에 실적을 적립한 고객이어서 주의하라는 내용입니다.

본사는 같은 이유로 한 여성 고객의 사진을 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은 쿠폰 번호만 알려줘도 잘못된 적립을 막을 수 있는데 사진까지 보내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현직 커피빈 매장 직원 : 불만을 다 토로하죠. 이렇게 사진이 나오면 (본사가) 우리도 다 감시하는 것 아니냐 이런 말들 많이 해요.]

행정자치부는 "당사자 동의 없이 회사가 고객의 사진을 배포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어긴 것"이라며 "고객이 일부 잘못을 했다해도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커피빈코리아 측은 "CCTV 영상 정보는 규정에 따라 취급하고 있다"며 "검토가 필요해 당장 밝힐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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