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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했던 우리 아들이…" 전역날 투신한 관심병사

입력 2014-07-11 22:17 수정 2014-07-1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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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부전선에서 관심병사가 벌인 총기사고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오늘(11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갓 전역한 관심병사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가족들은 군대에 가기 전까지 멀쩡했던 아들이 입대 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며 억울해했습니다.

한윤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의 아파트입니다.

22살 이모 씨는 어젯밤 11시쯤 아파트 화단 앞에 떨어졌습니다.

[이웃 주민 : 집 방안에 있으면 움찔할 정도로 큰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는데….]

이 씨는 자신의 방 창문을 열고, 아파트 18층 높이에서 이곳으로 떨어졌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가족들도 함께 있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육군 상병으로 제대한 이 씨는 "혼자 있고 싶다"며 방에 들어간 뒤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보호 관심 병사'로 분류돼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씨는 상관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 왔는데, 어제 군사법원의 선고가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군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전역 조치된 사람이니까….]

그러나 가족들은 이 씨가 제대할 때까지 휴가를 열흘밖에 나오지 못하는 등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고 했습니다.

[이씨 아버지/유가족 : 같은 내무반 쓰는 후임병이 하도 무시를 했대, 자기를. 선임들이 무시하니 후임병도 무시하고….]

군 당국은 이 씨의 사망 시각이 오늘 0시 4분으로 파악됐고, 이때는 민간인 신분이었던 만큼 더 이상의 조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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