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사고 전부터 기울어진 '컨테이너 날개'…"막을 수 있었다"

입력 2021-05-12 20:06 수정 2021-05-13 10: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선호 씨의 죽음은 분명 막을 수 있었습니다. 멀쩡하던 쇳덩이가 갑자기 덮친 게 아닙니다. 사고 전부터 이미 컨테이너는 기울어져 있었고 충격을 막아주는 부품도 없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직전 평택항 CCTV 화면입니다.

이선호 씨가 서 있는 쪽 컨테이너 날개가 다른 날개와 달리 안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 300kg 짜리 날개는 반대편 날개가 떨어지며 생긴 진동으로 쓰러져 그대로 이씨를 덮쳤습니다.

[강일정/컨테이너업체 대표 : (날개가 안쪽으로 기우는 것은) 흔하지 않습니다. 뭔가 이상한 경우입니다. 손상을 입었을 수도 있고요.]

똑같이 안전핀을 빼고서 위험한 상태에서 작업을 했지만 다른 컨테이너에선 이렇게 반대편 날개까지 무너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사고 당일 이 씨가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컨테이너는 문제가 있던 상태로 보입니다.

CCTV 화면에는 안전핀이 잘 빠지지 않아 이씨와 동료가 망치질을 하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그렇지만 이날 원청 업체는 작업을 그대로 진행시켰습니다.

컨테이너가 다른 업체 소유라 고장 났는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스프링 부품도 일부 없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스프링이 있는 정상 컨테이너는 날개가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사고가 난 현장 컨테이너들은 주변에 먼지가 심하게 날릴 정도로 강하게 떨어졌습니다.

[강일정/컨테이너업체 대표 : 수리를 해야죠. 다만 비용이 들어가고 귀찮고…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전문가 검증을 통해 컨테이너를 관리하는 또 다른 해운업체가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실)

관련기사

[단독] 300㎏ 쇳덩이 덮친 사고 현장…CCTV 영상 입수 [단독] 숨지기 한 달 전에도 사고…그날도 '나홀로 작업' 이선호 씨 사고현장…안전장치도 안전관리자도 없었다 쇳덩이 깔려 숨진 지 20일, 뒤늦게 사죄한 원청업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