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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5명 자살' 소방관 정신건강 꼼꼼히 살핀다

입력 2018-02-27 15:10

내일부터 정신건강 전수조사…건강정보 관리시스템 구축해 개인별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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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정신건강 전수조사…건강정보 관리시스템 구축해 개인별 지원도

'한해 15명 자살' 소방관 정신건강 꼼꼼히 살핀다

소방청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전국 소방공무원 4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설문 전수조사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4년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에서 시행한 전수조사 이후 두 번째다.

설문형태로 진행되는 전수조사 질의에는 소방관에게 주로 문제가 돼 온 '외상 후 스트레스(PTSD)'와 우울증, 수면·알코올 장애, 스트레스 지각·대처능력, 최근 불거진 자살 관련 문항 등이 포함됐다.

소방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2014년 이화여대 전수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해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실태 변화를 파악하고, 개인별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하반기 구축 계획인 '소방공무원 건강정보 통합관리시스템'에 개인별 설문결과를 축적해 관리하고, 공무상 질병이 발생할 경우 증빙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조사결과를 개인에게는 3월 중으로 통보하고, 분석결과 및 통계는 5월 발표할 예정이다.

앞선 2014년 전수조사에서는 소방관당 연평균 외상사건 노출 경험이 7.8회로 파악됐다. 연평균 15회 이상 '끔찍한' 외상사건을 경험했다고 답한 소방관은 전체 14.4%, 매월 한 번 이상 외상사건을 경험한다는 응답자는 17%로 나타났다.

끔찍한 외상사건을 유형별로 보면 다수 사망사고가 27.1%로 가장 많았고, 시신 수습 24.4%, 신체훼손 17.7% 등으로 집계됐다.

이런 탓에 심리 질환 유병률은 일반인보다 최대 10배 넘게 많았다.

소방관의 PTSD 유병률은 6.3%로, 일반인의 0.6%에 비해 10.5배 높았다. 알코올성 장애는 6.6배, 우울증은 4.5배, 수면장애는 3.7배가 더 높았다.

2008∼2017년 자살한 소방관 수는 78명으로, 같은 기간 현장에서 순직한 51명보다 많았다.

작년 한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은 15명이었다. 이를 인구 10만 명당으로 환산하면 31.2명으로, 경찰의 20.0명보다 많은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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