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20건이 넘는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진화에 나선 소방관이 숨지는 등 피해가 늘자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마치 용암처럼 타오릅니다.
산 전체가 연기로 뒤덮였고 간신히 전소된 곳에는 검은 재만 남았습니다.
[스티븐 프레스리/지역주민 : 요즘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을 정도로 매우 더웠어요. 오늘은 바람 때문에 연기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지경입니다.]
캘리포니아 북쪽 레이크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주택 24채가 불에 탔고 1만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산불면적이 하루 밤사이 배 가까이 늘면서 여의도 면적의 70배가 넘는 190제곱킬로미터의 산림이 전소 위기에 처했습니다.
8천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됐지만 진화율은 5%에 불과한 상태.
고온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불씨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진화에 나선 소방관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역주민 : 우리를 위해서 일해주는 소방관 아저씨들을 응원하고 싶어 고맙다는 표지판을 만들었어요.]
필사적인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이 보이지 않자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지역에 주 방위군 동원 명령을 내렸습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늘(3일) 기온은 떨어지겠지만 폭풍에 따른 번개가 예상돼 더 많은 산불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