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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죽어도 '고쳐진 건 없었다'…사고현장 영상 보니

입력 2020-12-09 21:11 수정 2020-12-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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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에 더 강한 책임을 지워야 하는 이유는 노동 현장이 좀처럼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2년 전에 김용균 씨가 숨진 발전소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확보한 영상을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컨베이어 벨트 아래로 석탄 부스러기가 끊임없이 떨어져 나옵니다.

고 김용균 씨는 이 부스러기를 직접 치우다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였습니다.

노동자들은 여전히 컨베이어 벨트 아래로 몸을 집어넣고, 위험한 작업을 합니다.

[화력발전소 노동자 : (청소 설비) 그런 게 없어요, 거의 대부분이. 실제로는 삽으로 다 퍼내야 하는데…아무리 삽으로 긁어도 사람이 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있잖아요.]

안전펜스 하나 없이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28일 화물차 운전기사 심장선 씨는 4m 높이 화물차 위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위험작업은 2인 1조로 해야 하지만, 혼자 석탄재를 화물차에 싣던 중이었습니다.

김용균 씨 사망 이후 정부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또 다른 죽음을 막겠다며 22개 권고안을 내놓았습니다.

권고안에는 응급 상황을 대비해 발전소에 전담 의사를 둬야 한다고 나와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고 심장선 씨 아들 : 다칠 수 있겠다는 걸 판단해서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안 했던 거에 대해서 정말 너무 화가 나고…]

노동계는 특조위 권고안 22개 중 이행된 건 단 2건, 이행률은 약 9%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산업통상부는 컨베이어벨트 안전펜스 설치 등 10개가 완료됐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현장 영상을 확인한 결과, 정부 설명과 달리 컨베이어벨트 안전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다.

[권영국/전 특조위원 : 크게 달라졌다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기도 해요. (권고안 이행이) 사실상 상당히 겉핥기 또는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VJ : 안재신 /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김아라·신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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