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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구성' 본회의 취소…박 의장 "여야 더 협상하라"

입력 2020-06-19 18:34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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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늘(19일)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당초 오늘 본회의에서는 남은 12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는데요. 박병석 의장은 "여야가 더 협상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여전히 산사 칩거 중인데요. 일각에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직접 찾아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선 국회 관련 소식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국회 본회의가 취소됐습니다. 박병석 의장이 고심을 거듭한 내린 결정입니다. 박병석 의장은 국가 비상시국임을 강조하면서 여야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민수/국회 공보수석 : 여야에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소통하고 대화해 꼭 합의를 이루어주십시오. 합의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과 국익입니다. 민생경제와 국가 안보 앞에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당초 오늘 본회의에서는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중 지난주 일부 뽑고 남은 12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습니다. 통합당의 반발과 국회 본회의 불참 상황에서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으로 채우느냐, 아니면 11 대 7배분에 맞게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만 먼저 채우느냐, 민주당도 박병석 의장도 고민이 많았는데요. 결과적으로는 본회의 연기를 택하고 협상 시간을 더 늘려놓은 겁니다. 통합당의 국회 복귀가 시급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통합당을 향한 압박 강도도 낮췄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김태년 원내대표 이랬는데요.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1일) : 미래통합당의 시간 끌기는 민생 발목잡기이고 식물국회 만들기입니다. 민주당은 국정을 발목 잡기 위한 야당의 정략적 흥정에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미래통합당은 과거의 낡은 관행을 내려놓고 일하는 국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협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비상 상황에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정치, 그것이 바로 국민이 원하는 정치의 품격입니다.]

통합당을 비판하고 있기는 하지만 강도는 전보다 확 낮췄습니다. 일각에선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호영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민주당도 "어디 있는지만 알게 된다면 찾아가 대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지금 창구를 열어놓고 계속 연락을 하고 있고요. 어쨌든 만나서 야당과 협상을 지속적으로 열겠다, 라는 의지를 좀 계속 갖고 계십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그럼 어디에 있을까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호남 지역의 한 사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느 동네 어떤 사찰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김종인 통합당 대표 말로는 이번 주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제가 보기에 아마 원내대표가 주말쯤 지나면 다시 올라오게 되고 그러면 원을 구성 하는데 어떻게 우리가 참여할 것이냐 하는 것을 가지고 결정할 수 있으리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일단 어제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강하게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주호영 원내대표는 왜 절에 들어가 있을까요. 주호영 원내대표는 독실한 불교 신자로 알려져 있죠. 유발승. 그러니까 머리를 깎지 않은 승려라고도 불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꼭 불교신자 정치인만 절을 찾는 건 아닙니다. 정치인들은 보면 중요한 결단을 내려할 때나 남들의 시선을 피해야 할 때 절을 종종 찾곤 합니다.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코너 고때 고사람들. 오늘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절을 찾은 정치인들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오래 절에 머물렀던 정치인 바로 전두환 씨입니다. 정권 차원의 비리와 과오를 반성하겠다면서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강원도 백담사로 들어갔습니다. 1988년 11월 들어가서 1990년 12월에 나왔으니 2년 넘게 백담사에 머물렀습니다. 백담사에는 최근까지 전 씨가 지냈던 방과 가재도구가 보존돼 있었는데요. 백담사 측은 5.18 기념재단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얼마 전 관련 시설과 가재도구를 모두 철거했다고 합니다.

[백담사 관계자 (지난해 12월 15일) : 백담사가 세간에 구설에 오르거나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칩거 생활의 대명사. 만덕산의 그 분. 손학규 전 대표도 산사에서 칩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 빅3 대선주자 중 한 명이었던 손학규 전 대표. 대선 주자 경쟁이 한창이던 3월 중순. 갑자기 강원도 낙산사를 거쳐 인근 암자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리고 닷새 후 칩거를 마치고 나와 '시베리아를 넘어서겠다'는 말을 남기며 탈당을 선언합니다.

[손학규/전 민생당 대표 (2007년 3월 22일) : (근데 시베리아에 어떻게 꽃을 피우나.) 예? (시베리아에서 어떻게 꽃을 피워.) 시베리아에서 꽃을 피워야죠.]

그 밖에도 많습니다. 정동영 전 의원도 2006년 초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생각을 가다듬고 열린우리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고요. 2007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패배한 이재오 전 의원도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닷새간 칩거 생활을 한 바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고비가 있을 때마다 절을 찾는 이유 뭘까요. 2007년 신문 기사에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음성대역) : 불교통으로 꼽히는 주호영 의원은 "산사는 속세를 떠나 마음을 비우는 공부를 하는 곳"이라며 "정치인들은 중대 결단에 앞서 '마음을 비웠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무려 13년 전 신문 기사인데요. 당시의 주호영 의원이 말한 대로 오늘날의 주호영 원내대표는 산사에서 어떤 중대 결단을 고심 중인 걸까요. 주말 사이에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일이 있을 거 같은데요. 지켜보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국회 본회의 취소…박병석 의장 "여야 협상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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