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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놀이 하려 목줄? "아이를 사람 취급도 안 한 듯"

입력 2020-06-12 20:09 수정 2020-06-12 21:27

얼마나 굶겼으면…'탈출' 소녀, 2주 새 5㎏ 늘어
의붓동생들 "A양 쇠줄에 묶여 있던 거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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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굶겼으면…'탈출' 소녀, 2주 새 5㎏ 늘어
의붓동생들 "A양 쇠줄에 묶여 있던 거 봤다"


[앵커]

경남 창녕에서 목숨을 걸고 맨발로 지붕을 건너 탈출한 9살 아이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아이는 병원에 있던 2주 동안 몸무게가 5kg이나 불어났다고 합니다. 건강을 되찾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만, 한편으론 그동안 얼마나 못 먹었으면 이주 동안 이렇게 몸무게가 불어나나 안타까움이 앞서는데요. 전문가들은 가족들이 아이를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지 않았던 것 같단 분석도 내놨습니다.

먼저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9살 A양이 구조될 당시 체중은 25kg입니다.

제대로 먹지 못해 몹시 말라 있었습니다.

빈혈이 심해 수혈까지 받았습니다.

A양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던 2주 동안 체중이 5kg이 불었습니다.

지난달 29일 목숨을 걸고 지붕을 건너 옆집으로 탈출한 아이는 가장 먼저 굶주린 배부터 채웠습니다.

[옆집 주인 : 누룽지를 먹다 만 흔적이 있었고요.]

의붓동생들은 상담 과정에서 A양이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었던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황당한 해명을 했습니다.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아이들과 강아지 놀이를 했다고 변명을 하시더라고요. 어느 부모가 목줄을 채워서 하겠습니까? 이건 말이 안 되죠.]

의붓동생들은 또 A양을 언니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부모와 똑같이 A양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는 A양을 가족 구성원으로 보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어쩌면 사람으로도 취급하지 않았던 건 아니냐. 그런데 문제는 그런 부모의 태도를 보고 자란 아이들까지 결국 동일시하는…]

가혹한 학대로 온 몸이 성한곳이 없던 A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쾌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문의들은 두려움을 회피하는 일종의 방어기제로 보고 있습니다.

A양은 어제(11일) 퇴원해 아동쉼터로 옮겨졌지만, 화상을 입은 상처는 여전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경찰은 자해 소동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A양 부모를 이르면 내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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