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점점 커지는 파문…'블랙리스트'도 최순실 작품?

입력 2016-12-28 19:04 수정 2016-12-28 19:4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검은 오늘(28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소환한 데 이어서, 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 역시 특검 소환을 했고, 조금 전 급거 귀국했습니다. 또 이른바 '청와대 십상시' 중의 한 명이었던 신동철 전 국민소통비서관 역시 조금 전 소환됐는데요.

속도를 높여가는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 국회 발제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라는 거, 쉽게 말하면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소위 '반정부 종북좌파' 문화인들 솎아내서 정부 지원 끊고, 방송에서도 쫓아내고, 그야말로 밥줄을 끊어놓겠다는 문화계 숙정사업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배우 송강호 씨, 2015년 5월 1일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 서명에 동참해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이게 아니어도 유진룡 전 장관 폭로로 밝혀졌듯, 노무현 전 대통령 모델로 한 영화 '변호인' 주인공으로 너무 열연을 펼친 나머지 김기춘씨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으니 블랙리스트에 오를 자격 충분했겠죠. 실제 '변호인' 출연 이후 한동안 섭외가 끊겼다는 언론 인터뷰도 했습니다.

이건 또 어떻습니까. 국악인 김영임 씨 아시죠. 코미디언 이상해씨 부인입니다. 인터넷 매체 더팩트에 따르면 이분 역시 블랙리스트에 올랐는데 이유가 황당합니다. '청계천 아리랑'을 불러서, 그러니까 이명박 정권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였다는 겁니다. 한 번은 방송에서 이걸 부르는데 방송사 측 요청으로 급하게 '서울 아리랑'으로 제목을 바꿔 불렀다는 겁니다. 정말 코미디 아닙니까.

블랙리스트 파문의 핵심은 도대체 누가! 이 대명천지에 이딴 걸 작성하라고 시켰는가 일 겁니다. 지금 특검에 소환되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시키니까 한 사람들'에 불과할 겁니다. 일단 지시한 사람을 몇 사람으로 좁혀볼 수 있겠죠. 박근혜 대통령, 김기춘씨, 그리고 최순실입니다.

오늘 자 동아일보 1면입니다. 블랙리스트 배후에도 역시 최순실이었다는 겁니다. 문화·예술 쪽 각종 예산과 이권을 따낼 생각을 하던 최순실에게 좌파 문화인들은 걸림돌일 수밖에 없어서 박 대통령에게 바람을 넣었고, 박 대통령은 그걸 고스란히 김기춘 씨에게 지시해 청와대 정무수석실, 문화체육관광부 순으로 죽~ 타고 내려왔다는 겁니다.

연합뉴스 보도는 약간 결이 다릅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겁니다. 박 대통령이 문화계의 '종북좌파' 성향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던 차에 '정부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재단법인을 세워 문화계를 정돈하면 어떨까'하는 판단을 했고, 그것이 결국 문제의 미르재단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블랙리스트를 폭로한 유진룡 전 장관은 김기춘 씨를 지목하고 있죠. 박 대통령은 그래도 반대 문화인을 포용할 의지가 조금은 있었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김기춘 씨가 박 대통령을 충동질해서 그럴 의지를 꺾어놨다는 겁니다.

네 편 내 편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합니다. 저 사람이 평소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알아야겠죠. 바로 여기서 국정원이 등장합니다. 동아일보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정보 수집 과정에서, 국정원이 취득한 인적 정보가 동원된 단서를 잡고, 특검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이런 보도에 대해, 특검은 "상상력 차원에선 가능한 얘기지만 팩트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우리에게 던져준 소중한 교훈 하나가 있지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말입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블랙리스트도 최순실 작품?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관련기사

특검, 정관주 전 차관 소환…블랙리스트 수사 급물살 '블랙리스트' 인물 만나보니…막무가내식 '문화 검열' 유진룡 "김기춘, 영화 '변호인' 보고 쯧쯧 혀 차며 걱정" 김기춘·조윤선 겨눈 특검…문화계 블랙리스트 정조준 문체부, '블랙리스트' 증거 없앴나…내부 관계자 폭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