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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김기춘, 영화 '변호인' 보고 쯧쯧 혀 차며 걱정"

입력 2016-12-27 18:58 수정 2017-01-16 17:13

"청문회 불참? 김기춘 보면 따귀 때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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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불참? 김기춘 보면 따귀 때릴까봐…"

[앵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CBS 인터뷰가 어제(26일)부터 계속해서 공개가 되고 있는데요, 저도 내용을 빠짐없이 읽고 있는데, 정말이지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유 전 장관의 인터뷰 자체는 몇 번 있었습니다만, 작심 인터뷰는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인터뷰 결심 배경부터가 좀 남달랐죠?

[정강현 반장]

그렇습니다. 유 전 장관이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증인이었는데요, 불참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가 있었답니다. 증인으로 국회에 나왔던 김기춘 씨 때문이었다는 거죠. 김기춘 때문에 안 나왔다, 이런 얘기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인격이 여물지 못해서 혹시 청문회를 나갔다가 김기춘 씨를 보고 따귀를 때릴까 봐, 하다못해 뒤통수를 때릴까 봐, 청문회를 나가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당연히 농담이겠죠?

[정강현 반장]

아니요, 아니요. 농담으로 한 소리가 아닙니다. 진심으로 사고 칠까 봐 그랬답니다. 아무튼 그런데 집에서 청문회를 보면서 김기춘 씨가 너무 뻔뻔하게 위증을 계속하더라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는 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작심 인터뷰를 하게 됐다"는 겁니다.

[임소라 반장]

유진룡 전 장관이 장관 재임 시절부터 청와대와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운다는 얘기는 정말 유명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돌직구거든요. 예를 들면 대통령이 해경 해체를 결정했는데, 거기다 대고 "정부 조직 개편을 국무위원들과 상의 한 번 않고 결정하냐"고 따졌다는 건데, 이런 소리를 듣고 박 대통령이 반겼을 리 없잖아요.

아무튼 유 전 장관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의 국무회의에선, "애초 토론이라는 게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은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첨언하는 걸 토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까지 얘기하는 거 보면, 적자생존, "대통령 말씀 받아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얘기가 틀린 게 아니었던 겁니다.

[앵커]

적자가 적는다는 얘기군요. 유 전 장관 인터뷰를 보면 박 대통령보다는 일단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더 많이 겨냥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에피소드도 소개하던데… 김기춘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영화 < 변호인> 을 보더니, "쯧쯧 혀를 차면서, 굉장히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말이죠. 사실상 이때부터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작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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