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준호/감독 : 주로 축구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온라인으로 열린 영화제에 반가운 얼굴이 나왔습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씨입니다. "얼마나 친하냐"고 묻자 "영화 얘기보다 축구 얘기를 더 많이 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봉준호/감독 : (평범한 사람이) 의외의 독특한 상황에 휘말려드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 세계를 구현해줄 수 있는 게 제 입장에선 강호 형님…]
[송강호/배우 : 연기를 그렇게 한 거지… 저는 정상적인 사람입니다.]
아카데미 4관왕이 될 줄은 몰랐지만, 칸 영화제 수상만으로 이미 즐거웠던 지난해 여름.
현장의 열기가 그리웠던 세계 영화팬들에겐 뒤늦게 공개된 이 장면조차 반갑게 느껴집니다.
서로 칭찬이 끊이질 않자 대체 얼마나 친한 거냐고 사회자가 물으니, 의외의 답이 돌아옵니다.
[봉준호/감독 : 주로 축구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영화 작업에 정치적 성향이 영향을 미치냐는 팬의 질문엔,
[봉준호/감독 : 우리 세상만사가 다 정치적이니까요.]
[송강호/배우 : 상식적이고 가장 정의로운 사회, 도덕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은 거고…]
칸과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21개 영화제가 함께 마련한 이 열흘 동안의 온라인 영화제에선 100편 넘는 영화와 15개의 대담 등이 무료로 공개됩니다.
[티에리 프레모/칸영화제 집행위원장 : 연상호는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의 감독입니다.]
영화 '기생충'이 보여준 칸의 환호를 올해는 볼 수 없게 됐지만 영화제에서 선정한 56편의 공식 초청작에 한국영화 두 편이 들어갔습니다.
천만영화 '부산행'의 4년 뒤 이야기인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시한부 인생의 두 남자를 그린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입니다.
레드카펫도, 시상식도 없는 올해 칸에서 날아온 우리 영화 소식입니다.
(화면제공 : 위아원·칸영화제)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