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안종범, 박 전 대통령 면담 자리서 KD코퍼레이션 도와주라 부탁"

입력 2017-03-28 16:08 수정 2017-03-28 16:51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증인 출석 증언
"미르 등 출연, 靑·朴 관심사항이 기준"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증인 출석 증언
"미르 등 출연, 靑·朴 관심사항이 기준"

"안종범, 박 전 대통령 면담 자리서 KD코퍼레이션 도와주라 부탁"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면담하는 자리에 동석한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정 회장에게 KD코퍼레이션을 도와달라고 언급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원동기 흡착제 등을 제조·판매하는 KD코퍼레이션은 최순실(61)씨를 통해 현대차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자신의 아내와 친분이 있는 최씨를 통해 대기업 납품 등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검찰은 김 부회장에게 "2014년 11월27일 정 회장과 증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뒤 안 전 수석으로부터 'KD코퍼레이션이라는 약품 같은 걸 취급하는 회사가 있다. 사업을 도와주면 좋겠다'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부회장은 "면담 말미에 그런 언급이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과 안 전 수석 사이의 대화 내용은 자세히 모르겠으나, 그런 말을 한 건 맞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의 말을 들은 김 부회장은 회사로 돌아가 김모 부사장에게 KD코퍼레이션과 현대차가 같이 일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김 부회장은 "'알아보라'고 지시했지만, 가능하면 거래를 성사시켜보라는 취지로 받아들였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가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출연하게 된 경위에 대한 증언도 내놓았다. 현대차는 양 재단에 총 128억원의 출연금을 냈다.

김 부회장은 "청와대 관심사항, 대통령 관심사항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며 "청와대가 관심을 갖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주도해 다른 기업들도 거의 다 참여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최씨 소유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가 현대차 광고를 수주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서는 "정 회장과 박 전 대통령 면담 후 안 전 수석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 팸플릿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김 부회장에게 "증인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청와대 경제수석은 국가 경제정책 전반을 관장하므로, 가능하면 그의 부탁을 수용해야 했다고 생각했다'며 '부탁을 거절할 경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도 이에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박근혜 행위들, 여러 죄목 해당…'실체적 경합' 판단 황창규 KT회장 "안종범 부탁에 '차은택 지인' 전무 채용" '정유라 특혜' 이인성, 혐의 부인…"최순실은 학부모일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