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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구속된 공급책이 밝힌 마약 실태…'주요 고객'은

입력 2019-04-09 20:24 수정 2019-04-0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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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모씨/버닝썬 MD : 툭 까놓고 얘기하는 거야. X(마약)이 1g에 18만원이야.]

[앵커]

목소리를 변조하기는 했습니다만 이 목소리가 바로 조금 전에 보도해드렸던 조모씨 입니다. 지난 2015년 저희들이 이미 취재기자가 만난 바가 있습니다. 당시의 취재기자가 정제윤 기자였고요. 당시에는 탐사팀에서 취재하다가 이 내용을 듣고, 즉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에서 마약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 특히 주고객층이 이른바 '고위층'자녀들이고 일부 연예인 이름도 거론된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당시 이런 내용을 밝힌 클럽 직원 조모씨, 좀전에 보도해드렸는데요. 버닝썬 사건 이후에 현재 구속돼 있는 상황이죠.

이 내용을 취재했던 정제윤 기자가 지금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당시 만나서 녹음을 했던 내용중에 보도를 미처 하지 않았던 내용들도 오늘(9일)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때는 버닝썬에 있지 않았잖아요.

[기자]

그렇죠. 당시에는 클럽 아레나라는 곳에 있었고요.

[앵커]

이번에 그 아레나도 역시 뉴스에 나왔는데, 그러다 버닝썬으로 옮긴 것이죠.

[기자]

옮긴 것이 이번에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는데. 조 씨는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뒤에 지난 2월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이 됐습니다.

[앵커]

황하나 씨하고 같이 투약을 했다 이런 진술을 하는 것으로 지금 보도가 됐는데, 어떤 관계입니까?

[기자]

일단 수사 과정에서 황하나 씨가 조 씨와 마약을 함께 투약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제가 버닝썬 MD인 조모 씨를 만난 것이 지난 2015년인데요.

당시 했던 얘기들 그리고 보도했던 내용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이 지금 실제 수사 과정에서 확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떤 내용인지 조 씨 얘기를 먼저 좀 들어볼까요?

기자]

네, 일단 당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위인 이모 씨의 마약 사건, 그리고 여기에 연루된 고위층 자녀들이 더 있다는 이런 의혹을 취재하기 위해서 클럽 아레나를 찾아갔던 것인데요.

당시 조 씨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

[조모 씨/클럽 버닝썬 영업직원 : 나는 옛날부터 알았지. 00형(김무성 사위), 00형(CF 감독), 00형(대형병원장 아들), 00형(고위층 아들), 00형(마약 공급책). 솔직히 말하면 같이 놀았지. 항상.]

[앵커]

지금 실명이 막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일단 가리기는 했습니다.

[기자]

네.

[앵커]

조씨가 그러니까 저 사람들한테 마약을 공급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씨는 본인이 '마약 공급책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요. 수사 과정에서도 이러한 정황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앵커]

마약을 공급 하는 방식까지 그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한 바가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는 당시 조 씨뿐 아니라 조 씨와 친분이 있는 또 다른 마약 공급책 윤모 씨도 함께 만났습니다.

윤 씨는 공급 방법에 대해서도 좀 설명을 해줬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윤모 씨/당시 마약 공급책 : 엄청 대량으로 가지고 오고 하는 애들이 있는데…제일 멍청한 짓이 택배인 거 알지. 택배 말고는 걸릴 일이 없어.]

특히 앞서 언급된 사회 유명인의 자녀들에게 직접 마약을 공급해줬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것 역시 들어보시죠.

[윤모 씨/당시 마약 공급책 : 나는 그 사람들이랑 막 같이 (마약) 하는 패밀리가 아니라 딜러였어. 한 1년 동안은 줬지. 아이스(필로폰)도. 내가 상선이야 그 사람들.]

[앵커]

그러니까 마약 공급이라는 것이 언론에 드러난 일부 유명인, 연예인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한테도 이렇게 쉽게 됐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약 공급책들은 마약을 자주하는 그룹을 그러니까 경제적 수준,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 A,B,C 등급으로 나눠져 있다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A그룹에는 고위 정치인의 자녀 그리고 대형병원 이사장 아들 등이 포함이 돼 있고, B그룹에는 가수 그리고 CF감독 등 연예계 인물들, C그룹은 마약에 중독된 일반인들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 이것이 뭐, 뭡니까.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조금 아까 보도를 해드렸는데. 그 당시에는 어땠습니까? 이것이 4년 전인데, 주로 클럽에서 이뤄진 것입니까?

[기자]

주로 강남에 위치한 클럽에서 거래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을 좀 보여드릴텐데요.

화면을 보면, 이런 식으로 150만 원 정도를 내면 방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밀폐된 방이기 때문에 이런 방에서 마약 거래가 쉽게 이뤄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약 구매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공급책들에게 실제 마약 구매가 가능한지, 이부분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조모 씨/클럽 버닝썬 영업직원 :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제일 약값 비싼 거 알지? 떨(대마초)이 1g에 18만원이야. 뭐 좋아해? 말해봐.]

그러니까 실제 구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했고요.

법적인 문제 때문에 저희 취재진이 직접 구매를 하지는 않았지만, 구매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해 보였습니다.

[기자]

아까 이수진 기자 리포트를 봐도, 40분이면 구할 수 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실제로 마약 사진도 보내주고 그런 상황이었으니까.

[기자]

실제 이 날은, 당일은 안 되고 다음 날 가져다 줄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 당시 정제윤 기자가 이 내용을 취재를 할 때 정제윤 기자가 기자인지는 몰랐습니까?

[기자]

네, 그 부분은 직접적으로 밝힐 수가 없었던 것이, 저희가 어렵게 마약공급책을 찾았는데 수소문해서 찾았는데 기자라는 신분을 드러내면 인터뷰를 거절할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네, 자 이것이 4년 전 얘기입니다. 그리고 나서 4년 후에 이 상황을 보면 그 당시보다 훨씬 더 일반화 됐다라는 것은 거의 틀림없어 보입니다, 여러가지 마약을 구하는 방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취재해본 결과를 보자면. 알겠습니다.
 

HOT탐사+│부유층 마약 실태

2015년, 저희 취재진은 탐사플러스 코너를 통해 부유층의 마약 투약 실태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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