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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대책 온데간데없이…국토위의 '탈선'?

입력 2018-12-11 22:07 수정 2018-12-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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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비하인드 뉴스를 진행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국토위의 '탈선'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KTX 탈선을 다루는 국토위.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11일) 오전에 국토교통위가 열렸습니다.

KTX 탈선 문제에 대해서 긴급현안질의가 예정이 되어 있었는데요.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저렇게 고성이 넘쳤고 삿대질도 넘쳤고 말리는 사람도 있었고 소리도 많았습니다.

부적절한 표현들도 당연히 있었는데요.

좀 들어보겠습니다.

[박순자/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지금 뭐하는 추태입니까, 이게? (독선적이죠, 횡포죠. 위원장 완장 차면 답니까?) 무슨 완장이라고 하고 있어? 무슨 싸구려 노동판에서 왔나, 어디서 왔나? 싸구려 말을 함부로 하고 있어.]

[앵커]

일단 노동판에서 싸구려 말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민주당은 오늘 오후에 긴급현안질의를 하자는 입장이었는데 자유한국당에서는 오후에 의총이 있기 때문에 오전에 하자는 입장이었다가, 자유한국당 소속인 박순자 위원장이 오전 회의를 강행하자 저렇게 고성과 삿대질로 싸운 것입니다.

[앵커]

지금 KTX 탈선사고 원인이라든가 아니면 대책이라든가. 이런 것이 사실 굉장히 중요한데 국회에서 바로 그런 것을 따져보기 위해서 연 것일 텐데요. 이렇게 싸우고만 있을 일인가 싶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원래 오영식 사장이 출석하기로 했는데 안 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대두가 되기도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오후에 나오는 것으로 위원장도 알고 있었는데 오늘 회의 중에 저렇게 지금 왼손은 박순자 국토교통위 위원장의 손입니다.

메모가 전달이 됐는데요. 자세히 보면 '오영식 사장 →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 되어 있습니다.

이 결정을 누가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오 사장은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오 사장은 오전에 사퇴하겠다고 밝혔는데 최종 사임 여부는 대통령이 결정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래야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표를 수리가 돼야 되는데요.

하지만 사퇴하겠다고 한 뒤에 국회에도 출석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오영식 사장이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된 뒤에도 낙하산 논란이 있었는데요.

당시에 있었던 야당의 문제제기와 여기에 대한 답변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박맹우/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3월 20일) : 오영식 코레일 사장님, 철도 근방에 한번 가 봤습니까?]

[오영식/코레일 사장 (지난 3월 20일) : 예, 철도 많이 타고 다닙니다.]

잠깐 웃었지만 나중에는 그게 장난처럼 할 대답이냐, 따지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비행기 많이 타봤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사실 낙하산 문제 저희들이 지난번에 보도해 드렸을 때 오영식 사장은 대표적인 인사로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윤의 '못다 한 이야기'? >로 잡았습니다.

[앵커]

윤이라고 그러면 누구입니까?

[기자]

윤장현 전 광주시장인데요.

귀국한 윤 전 시장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검찰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에 가면서 기자들을 만나서 내가 사실 못다 한 이야기가 많다, 전체 맥락을 들어보면 좀 다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일단 본인이 광주시장에 못 나가게 된 뒤 사기범 김 씨에게 당시에는 권양숙 여사로 알고 있었는데 김 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한 것은 공천 때문이 아니고 본인의 형편 때문이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이 답변을 들어보겠습니다.

[윤장현/전 광주광역시장 : (중간에 돈을 돌려달라고 한 건) 연금 82만원만 받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그런 형편을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앵커]

뒤에 뛰뛰 소리가 크기는 합니다마는.

[기자]

경적소리가 묘한 배경음악으로 어쨌든 들렸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4억 5000만 원이나 줬다가 내 사정이 어려우니까 다시 돌려달라고 했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번에 윤 전 시장이 네팔에 있을 때는 처음에 사기범이 권양숙 여사를 사칭해서 전화했을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내가 지켜야지라는 생각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4억 5000만 원을 여러 차례에 나눠서 입금했다고 했는데 정작 본인이 이제 시장직도 없어지고 형편이 어려워질 것 같으니까 다시 돌려달라고 했다 이렇게 되는 거기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김 씨와 윤 전 시장은 모두 268번의 문자 메시지를 했는데요.

이 중에 공천 관련된 김 씨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좀 보면 지난 1월 초에 김 씨는 윤장현 전 시장에게 당시에는 현 시장이었는데요.

"추미애 민주당 대표께 윤장현 신경 쓰라고 얘기했으니 힘내셔라"라는 말도 했었고요. 또 "우리 시장님 꼭 재임하셔야겠죠. 어제 이용섭 씨와 통화했는데 제가 만류했습니다." 

[앵커]

나오지 말라고요?

[기자]

출마를 못하게 만류했으니 당신이 이제 출마하면 될 거다라는 맥락으로 충분히 읽힙니다.

또 "이번 생신 때 대통령을 뵙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도 이제 윤 전 시장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는 맥락으로 저렇게 보냈습니다.

저런 문자가 오가는 중에 윤 전 시장은 돈을 나눠서 입금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입금한 것은 1월 말입니다.

[앵커]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아무튼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지만원식 '과학'? > 으로 했습니다.

[앵커]

어떤 과학이 나오는데요?

[기자]

오늘 경찰이 지만원 씨를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를 했습니다.

지만원 씨는 지난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1000만 관객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 씨가 본인의 글에서 빨갱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물론 이분은 이미 돌아가신 분이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간첩 김사복을 순수한 시민으로 세탁했다라고 지금 지만원 씨가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의 글입니다. 직접 올린 글이고요.

저런 주장을 많이 해서 김사복 씨의 아들인 김승필 씨가 지난해 경찰에 고발한 바가 있습니다.

왜 김사복 씨를 빨갱이나 간첩으로 봤느냐, 지만원 씨가 올렸던 글의 근거를 제가 찾아보니 일단 앞서 함석헌 씨와 좀 가깝다라는 것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당시 김사복 씨가 보급형 택시를 3대에서 10대로 늘어난 중견기업처럼 운영을 했는데 모종의 정치세력과 결탁한 것 아니냐라는 글도 있고요.

[앵커]

다 그냥 추측이잖아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함석헌 씨와 가깝다는 것이 빨갱이라는 이유가 어떻게 나오는 그것도 없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만원식 과학이라고 얘기했고 저 글 여러 부분에 있어서 지만원 씨는 아주 과학적인 주장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그리고 뒤에 보면 다른 사람의 글에서는 아마 북한의 공작금을 받아서 택시를 더 샀을 것이다. 그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제가 오늘 김승필 씨에게 물어보니까 당시 어머니가 동대문구에서 가방가게를 했는데 장사가 잘 돼서 아버지가 그 돈으로 호텔에서 운영하는 관광택시를 2대를 샀었다라고 팩트를 얘기를 해줬습니다.

저렇게 지만원 씨와 또 지만원 씨와 가까운 사람들이 고 김사복 씨가 빨갱이었다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전파되면서 가짜뉴스가 되고 그래서 아들인, 나중에 아들로 확인이 됐는데요, 김승필 씨가 상당히 고민도 되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제가 직접 그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잠깐 듣겠습니다.

[김승필/김사복 씨 아들 : 그렇게 아버님을 폄훼하는 데 얘기에 있어서는 강한 어조잖습니까. 그러니까 소수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저한테는 가슴에 못이 박히는 그런 심정이었었죠.]

김승필 씨는 실제 지인이 '아버지가 빨갱이었다는 얘기도 있던데'라는 말도 해서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게요.

[기자]

가짜뉴스의 폐해를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하여간 SNS를 통해서 이게 너무 많이 도니까 저희들도 이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한 판결을 어제 받았다고 소개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대개 이런 방식이 질러놓은 다음에 아니면 증명해 봐.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들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미 5·18민주화운동 가짜뉴스 그러니까 그때 북한군이 내려왔었다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지금 유죄판결을 받은 바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만원 씨는 이미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설을 널리 퍼뜨렸기 때문에 관련 재단에서 고발을 했고 지만원 씨한테 8200만 원을 배상하라라고 2심에서도 판결이 났습니다.

요즘에도 계속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하는데요.

지만원 씨가 당시 광주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에 지 씨가 주장하는 과학적 근거들을 보면, 13번째 중에서 첫 번째 스모킹건 얘기를 잠깐 들어보면 당시 5월 18일 새벽부터 대한민국 땅에는 젊은이들이 구경할 수 없었다.

그 앞에 보면 5월 17일날 젊은이들이 다 군이 무서워서 숨었기 때문에 나오는 사람이 없었고 광주에도 없었는데 광주에서 어떻게 대학생이 나와서 시위를 했겠느냐.

이게 지만원 씨의 과학적 근거, 스모킹건 13개 중의 하나입니다.

또 북한군 개입설 주장을 하는, 많이 나왔던 것인데요, 왼쪽에 있는 사진은 당시 시민이 있는 모습입니다. 저희가 약간 모자이크를 했는데요.

북한의 한 장성과 귀가 닮았다면서 이렇기 때문에 당시 저 장성이 시민군으로 위장해서 광주에 왔던 증거다라는 지만원 씨 과학들이 지만원 씨 홈페이지에서는 넘쳐나고 있습니다.

[앵커]

귀가 나이 들면서 좀 변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렇게 보기에도 비슷하지 않은데.

[기자]

그리고 뒤에 사진 여러 장이 더 있었는데요.

인중이 닮았다, 주름이 닮았다, 눈썹이 닮았다 등 여러 가지 닮았다가 북한군 개입의 근거로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우리는 다 단군의 자손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보기에는 대충 닮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른바 지만원식 과학이 그것을 얘기하는 것이군요.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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