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르스 증상인지 아닌지 의심이 돼도 메르스 검사를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방역당국이 일정 기준을 세워놓고 해당자만 검사를 하기 때문인데요. 문턱을 낮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박모 씨는 며칠째 38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침과 구토 등 메르스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 대형병원과 보건소 몇 곳을 찾았지만, 검사의 문턱은 높았습니다.
중동을 다녀오거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 간 적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한 겁니다.
[박모 씨/경기 죽전동 : 용인시에서도 확진자가 두 명이 나왔는데…(보건소에서는) 병원 간 적 있느냐, 없다. 그럼 집에 가라. 아예 배제하는 거예요. 최악의 상황은….]
75세 김모 씨도 지난 5일 39도가 넘는 고열과 설사 증상이 나타나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병원 의료진이 메르스가 의심된다며 김씨 를 격리했지만 정작 검사는 받을 수 없었습니다.
[김모 씨의 딸/경기도 소하동 : (병원에서는) 메르스 소견이 보이니 가래를 받아서 보건소에 보내자, 보건소에서는 직접 접촉 환자가 아니니 받을 수 없다고 말했어요.]
방역당국은 일정한 기준을 세워놓고 해당하는 사람만 검사를 받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확진자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사회 감염을 배제한 검사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