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 암호장비가 제 기능을 못해 군사기밀이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JTBC가 보도해드렸는데요, 국방부는 장비 결함을 시인했는데요. 그런데 문제의 암호장비 업체가 지난해 말 돌연 매각됐는데요. 암호 기술도 함께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술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봉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암호장비 업체인 F사는 자체 암호 기술이 없습니다.
[F사 관계자(암호장비 업체) : 저희는 하드웨어 부분만 제작을 하는 거죠. 소프트웨어 부분에 대한 거는 제작업체 소관이 아니에요.]
대신 국정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그 기술을 건네받았습니다.
이걸 토대로 장비를 만들어 군과 정부에 납품했습니다.
군 암호장비 14만 대의 절반이 넘는 7만 5천 대가량이 이 회사의 제품입니다.
대표 김 모 씨는 그러나 암호결함이 국방부에 보고된 직후인 지난해 말 갑자기 회사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암호기술도 함께 넘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과 군,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당시 매각 사실을 몰랐다고 밝혀 부실 관리 문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우상호 의원/새정치연합·국방위(27일) : 2급 암호장비 회사가 일반 회사에 매각돼도 제한할 방법이 없어요. 상당히 심각한 문제인데, 들여다보시겠어요?]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 예.]
5년 전 국정감사에서는 북한이 공작원을 통해 우리 암호장비를 입수하려고 두 차례 시도한 사실이 밝혀져 우려를 자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