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성공단이 멈춰선 게 내일(22일)이면 50일째인데요. 애가 탄 기업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기업 대표들 방문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와 주목됩니다.
위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오전 서울시청 회의실. 서울에 본사를 둔 49개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도 만나 처지를 하소연하겠다는 것입니다.
[최동진/개성공단 서울기업협회장 : 생존경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서울시가 우리한테 제공해줄 수 있는 공간활용이라든지…협의차 도와달라는 차원에서 왔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협조를 약속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가능하다면 저희들도 발벗고 나서서 여러분의 애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공단 기업들의 가장 큰 고통은 꽉 막힌 자금줄.
한 참석자는 "생산활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대출이자나 인건비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기업들은 일단 정부가 마련한 '입주기업 피해실태 조사'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오는 23일 방북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야당 의원도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홍익표/민주당 의원 : 북한 관계기관으로부터 입주기업 대표들이 통일부의 관련 절차를 거쳐 방북을 요청할 경우 협조할 의사를 발힌 것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난색을 표합니다.
[김형석/통일부 대변인 : 우리가 제의했던 실무회담을 통해서 입주기업분들이 방북하고자 하는 목적을 협의해서 마무리짓자는 쪽으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개성공단 사태.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