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메르스 복병'에 불안한 진정세…제3의 유행 가능성은?

입력 2015-06-22 20: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메르스가 정말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려면 앞서 보신 것 같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환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계속 복병이 출현하고 있어 불안한 마음이긴 한데, 이 상황에 대해 취재기자와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최대잠복기는 14일, 병원 밖 감염은 없다,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그것과 배치되는 상황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기자]

네, 앞서 보신 리포트처럼 오늘(22일) 추가된 확진자들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방역망 구축에 가장 기본이 됐던 것이 밀접접촉자 관리와 최대잠복기 14일이 아니겠습니까.

많은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 기간을 오는 24일까지로 잡았던 것도 이런 전제가 기본이 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거기는 폐쇄기간이 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조금 이따가 보도해드릴 예정입니다만.

[기자]

하지만 두 가지 기본이 모두 흔들리고 있습니다.

우선 최대잠복기가 맞지 않는 사례가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는데요, 당초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가 격리된 시점은 지난달 29일입니다.

하지만 오늘 추가된 171번 환자를 비롯해서 지난 16일 확진된 156번과 157번 환자 모두 최대잠복기로 설정한 12일 이후 감염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앵커]

29일로부터 14일이니까 6월 12일이 되는 거죠. 그 이후에 감염이 됐다는 이야기죠.

[기자]

네, 원칙상으로 따지면 12일날 이후에 감염자가 발생하면 안 됩니다.

170번 환자는 감염경로가 애매해져 버린 상황입니다.

76번 환자와 같은 병동을 쓰긴 했지만 병실이 다릅니다.

보고 계신대로 62번 병동이지만 앞뒤로 해서 완전히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다 둘 다 고관절 수술을 받아서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마주친 적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누구도 이를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네요?

[기자]

방역당국은 171번 환자에 대해 첫 증상은 이미 11일부터 나왔으니 잠복기 안에 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170번 환자도 같은 공간에 있었으니 개연성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설명합니다만 여러 정황상 쉽게 납득하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171번의 경우 가족이 모두 감염된 점에 비춰 병원 밖 4차 감염이라는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립니다.

일각에서는 방역당국이 기본 전제를 허물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14번 환자에게 감염 원인을 미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기존의 기준에 상황을 너무 맞춰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 세 번째 감염자, 즉 172번 환자는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감염이 확인된 사례네요?

[기자]

맞습니다. 172번 같은 경우 격리됐다가 해제되고 다시 재격리된 이후에 감염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감염 여부를 따지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지난 13일까지 자택격리가 됐다가 이후에 다시 증상이 나타나서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방역당국은 대청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날짜를 지난달 30일로 잡아 격리를 시작했지만 이후 추가확진자가 나온 걸 격리기간 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자해성 설명인데요, 이 실책 때문에 격리해제 기간에 방문한 동사무소 등 추가 격리해야할 사람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물론 실수가 아니라 잠복기를 넘어 발생했다고 하면 더 큰 문제가 벌어지겠죠.

[앵커]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걱정되는 것이, 그런 상황이 오지 말아야 하는데 이른바 제3의 유행 가능성을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기존의 슈퍼전파자였던 1번과 14번, 16번 환자로부터 감염되는 환자는 오늘 171번 환자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현재 새롭게 떠오르는 추가 슈퍼전파자는 이미 숨진 76번 환자입니다.

이미 8명을 감염시켰는데요 아직 최대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고, 워낙 많은 접촉이 이뤄져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이 환자가 들른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이 집중관리대상에 있습니다.

이밖에 응급이송요원이 감염 이후에도 근무했던 삼성서울병원과 경찰관인 119번 환자가 있던 아산충무병원도 요주의 대상입니다.

여기서 추가 환자가 더 나오지 않아야 완전 종식의 첫걸음을 떼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메르스 확진자 3명 늘어…삼성서울병원서 1명 추가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예정대로 종료?…우려 여전 군 메르스 확진·의심·밀접접촉자 '0'…예방 관찰자 87명 메르스 잠복기 14일 맞나…삼성서울 응급실 환자 23일 뒤 확진 하태경 "삼성, 메르스 사태 사과하고 후속대책 발표해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