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박근혜-안철수 두 진영의 대격돌 속에 가장 속타는 쪽은 민주통합당입니다.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교수에 밀리는 와중에 내부에선 계파 갈등과 안철수 교수 접근법을 놓고 편이 갈렸습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교수의 '고래 싸움'에 골탕을 먹고 있는 건 민주통합당입니다.
안 교수의 덫에 걸려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고, 모바일 공정성 논란으로 계파 갈등은 위험수위를 넘고 있습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지난 9일) : 우리 당은 모아놓고 보면 모래알 같습니다. 도대체 단결하지 못하고 응집력이 없습니다. 늘 분열 프레임에 갇혀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와의 관계 설정도 고민거리입니다.
송호창 의원 등 안 교수와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나서 돕고있는 모양새이지만, 안 교수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일화 과정에서 밀리면 다시 '불임정당'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습니다.
[김한길/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민주당 후보가 아니고는 누구도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후보만이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습니다.
5.16과 유신에 대한 박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았습니다.
[박근혜/새누리당 후보(MBC 손석희 시선집중) :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까지 하면서 노심초사했는데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성호/민주통합당 대변인 : 박정희 정권의 5.16 쿠데타와 유신 인혁당 사법살인에 대해서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안에 대해 과거일일 뿐 내 책임은 없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꽉 막힌 현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지만,지도부 퇴진 요구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