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영화 '암살'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 광복군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이들의 존재는 잊혀져 있었습니다. JTBC 취재팀은 석달에 걸쳐 중국 현지를 취재하면서 여성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추적해봤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국 화북지역의 운두저촌. 첩첩산중의 이 시골 마을은 1940년대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주도한 약산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마을 어귀 성문 담벼락엔 아직도 조선의용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의용대에선 여성 광복군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염낙원/광복회 경기도지부장 : 광복군 여자들이 나가서 하는 것은 첩보죠. 전방에 가서 일본군 동태 같은 거 파악하고.]
항일 선전 활동도 여성들의 몫이었습니다.
[중국 현지 주민 : 한국인들이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항일운동으로 노래와 말을 가르쳤어요.]
당시 여성 광복군들이 퍼트린 한국어 노래가 지금도 내려오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주민 : 사나운 비바람이 치는 길가에 다 못 가고 쓰러진 너의 뜻을 이어서 이룰 것을 맹세하노니. (이 노래 뜻 아시나요?) 영웅 열사들을 기리는 노래예요. 학교에서 가르쳐주었어요. 학교 아이들은 전부 부를 줄 알아요.]
우리에겐 잊혀진 여성 광복군의 발자취, 중국 한 시골마을에서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역사의 뒤안길에 가려져 있던 여성 광복군의 이야기는 8월 15일 오전 9시에 광복 7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