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그 동안 우리 대북방송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방송을 송출하는 확성기를 포격 대상으로 지목까지 했었죠. 김정은 정권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북한 내 혼란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신진 기자가 대북 방송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실제 방송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22일) 낮 국방부의 대북방송 '자유의 소리'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대북방송/자유의 소리 : 무능한 김정은 정권이 어설픈 거짓말로 세상을 속이려 합니다.]
지난 4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폭발사건을 언급하며 북한 정권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목에 지뢰를 설치했습니다. 이건 정전협정 위반을 지나쳐 살인 행위입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다는 점도 전합니다.
[집권 4년 차, 아직도 국제사회에 서지 못한 김정은입니다.]
'자유의 소리' 방송은 군사분계선 지역 확성기를 통해 북한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북한 정권을 정면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보니, 대북 방송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유호열 교수/고려대 북한학과 : 북한 체제 하에서는 들을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북한 병사들에게는 상당한 사기 저하를 불러오는 요소가 되는 겁니다.]
탈북을 주제로 한 꽁트, 남한에서 인기 있는 대중가요를 들려주며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성민 대표/자유북한방송 : 이등병의 편지를 듣고 노랫말에 매료됐던 기억이 나요. (북한은) 혁명가요니까 전투적이고 혁명적이죠. 수령께 충성을 다지는 것만 있고. 북한 교과서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깨우쳐주는 것도 있고.]
우리 군이 사용하는 확성기는 현재 전방 11곳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