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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 과제 남긴 한·중 정상회담…한국 외교 시험대에

입력 2014-07-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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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막을 내린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오늘 "양국의 전략적 상호신뢰를 심화시켰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어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확대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는데요. 한국과 중국이 이 문제에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동북아 정세가 상당히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외교부 출입하는 윤설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제 오찬에서 나왔었죠.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확대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는데요. 이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은 뭔가요?

[기자]

네, 정상오찬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는데요. 회담 첫날에는 일본과 관련된 언급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론에서도 일본문제는 논의를 안하는거냐 라는 의문들을 냈었는데요. 결국 이같은 발언이 공동성명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보다는 부담이 덜한 오찬 자리에서 하기로 한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정상 회담 첫날 밤에 중국 CCTV가 '광복 70주년 기념행사 한국과 같이 치르자'라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청와대가 발칵 뒤집혀졌었는데요.

중국이 이런 사실을 먼저 공개하면서 우리도 좀 해야하는거 아니냐 이런 판단을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쨌든 일본 문제가 정상회담이나 오찬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다뤄지긴 했지만, 표현 수위나 공개 범위까지는 조율이 덜됐던 것 같습니다.

한미일 동맹 고려해서 발언 수위 신경써왔는데 정상회담을 계기로 강력한 목소리를 내게 됐기 때문에 모양새가 다소 어색해졌습니다.

[앵커]

지금 지적하신 대로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서는 약간 모호한 입장이였는데요. 어제 "강력히 우려를 표명한다" 직접 대통령이 나서서 이야기 했으니까 상당히 입장이 강화됐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까?

[기자]

기존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보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명백한 변화'로 보고 예의주시하겠다는 정도였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확실히 수위는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외교부 당국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니 "같은 생각을 공유한 거지, 공조는 아니다.", "중국에 부담을 느낄 일도 없고, 우리 판단에 따라 한 일이다", "조치를 함께 취한다든가 하는 게 공조인데, 그런 게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하는 걸 상당히 경계하는 모습이였습니다.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걸로 보여져 자칫 한중 대 미일 구도로 비춰질까봐 조심하는 것 같았습니다.

[앵커]

동북아를 둘러싼 국가들의 셈법이 복잡해졌군요. 한국의 스탠스가 상당히 중요해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많이 바뀌는 모습인데요?

[기자]

동북아 정세가 상당히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중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공조를 재확인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북중간 전통적 우호관계 약화가 됐습니다.

또 같은 날 북-일은 납치자 협의를 통해서 빠른 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반면 한-일 관계는 말할 것도 없이 더 나빠진 상태고요. 미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더 가까워졌습니다.

4개 국가 사이에서 균형감을 갖추면서도, 실리를 취할 수 있는 외교감각이 절실한 때입니다.

[앵커]

가벼운 얘기 마지막으로 하나 하고 갈까요. 함께 방한한 펑리위안 여사가 화제인데,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이번 방한에서 펑리위안 여사의 소프트외교도 상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펑리위안 여사는 된장찌개를 좋아한다면서 한국음식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실제 김치도 만들어봤다고 합니다.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도민준의 모습이 시진핑 주석의 젋었을 때와 똑같다는 말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펑리위안 여사의 방한으로 이번 행사가 한층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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