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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공조' 강조한 시진핑…한미일 관계 약화 의도?

입력 2014-07-0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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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으신 대로 시 주석은 임진왜란을 언급하면서까지 한중 공조를 압박했습니다. 한편에선 병자호란이나 한국전쟁 얘기는 왜 빠졌느냐는 뼈있는 농담도 나왔습니다만, 아무튼 이렇게 임진왜란까지 동원한 발언은 일본을 견제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미일 공조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윤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3일) 한중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던 시진핑 주석.

비교적 부담이 적은 대학 강연장에서 일본 문제를 꺼내들었습니다.

[시진핑 주석/4일 서울대학교 : 400년 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양국 국민들은 적개심을 품고 어깨를 나란히 해서 전쟁터에서 같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한중이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압박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을 끌어들여 일본을 견제하고 더 나아가 한미일 삼각 동맹의 고리를 약화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봉영식/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본 역사반성 부재, 책임회피 문제에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칠 수 있다. 이러한 화두를 시진핑 주석이 이번에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비판적이면서도 중국과 공조에 있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왔던 우리 정부로서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역사문제는 우리 판단에 따라서 할 일이지 중국과 공조할 문제는 아니"라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남상구/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역사 공조를 하게 되면 한국이 중국으로 쏠림현상을 보인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핵 문제 해결 등 중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중국의 압박은 더욱 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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