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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 피해 10명 중 8명이 '여성'…점점 잔혹해져

입력 2016-05-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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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전히 사회적 약자임을 부인할 수 없는 여성들에 대한 폭력, 뉴스를 통해 늘 접하게 되는 소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15년동안 살인과 강도를 포함한 강력범죄 피해자 10명 가운데 8명은 여성입니다.

이어서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이지만 더 이상 아프지 않길 기도해봅니다.

미안함에 고개 숙인 남성은 오래도록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울지 않으려 얼굴을 감싸보지만 결국 눈물은 터지고 맙니다.

강남역 10번 출구를 가득 메운 추모글 가운데 가장 많이 보이는 문구는 "미안하다" 그리고 "난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대변하는 문구입니다.

실제 최근 여성들을 향한 범죄의 폭력성은 극도로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헤어지자는 여자 친구의 차량을 둔기로 내려치더니 깨진 유리 사이로 염산을 들이붓습니다.

도망치던 여성이 넘어지자 몸을 밟고 발길질합니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은 남성. 흉기로 찌르고 또 찌릅니다.

이별 통보의 대가는 결국 목숨이었습니다.

[이윤호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 : 남성이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하는 건 그만큼 매력적인 표적이고 신체조건 때문에 범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이죠.]

실제 최근 15년 동안 범죄 통계를 보면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 피해자의 85% 정도가 여성이었습니다.

살인 피의자 김 모 씨는 "평소 여성에게 피해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여성이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신보다 약자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는 겁니다.

[배복주 소장/장애여성공감 : 장애가 있거나 아이들이거나, 아니면 여성들이거나 이런 사람들이 주요하게 그런 분노에 노출됐을 때 통제권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약자에 대한 비틀어진 우월의식이 비극을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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