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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건플러스] 잔혹 범행 '진돗개 숭배집단'의 실체

입력 2017-09-07 21:35 수정 2017-09-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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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에 진돗개를 숭배하는 한 종교집단의 교주가 세살 남자 아이를 폭행 살해한 사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당시는 '폭력적인 광신도 집단'으로 보도가 됐습니다. 오늘(7일) 사건플러스에서는 이 종교집단의 알려지지 않은 실체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잔혹한 범죄 행위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모습을 윤샘이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7월 전북 완주의 한 야산입니다.

중년여성 4명이 상자에 담아 온 세 살 남자 아이의 사체를 묻습니다.

사흘 뒤엔 사체를 꺼내 태운 뒤 인근 강변에 뿌렸습니다.

범행엔 아이의 엄마 최모씨도 함께였습니다.

진돗개교의 교주 김 모씨가 자신의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하자 사체 유기를 도운 것입니다.

경찰 수사 결과, 스무명 남짓 신도들은 진돗개 수십 마리를 키우며 함께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도 친인척 : 개를 우상화하고 개를 신으로 섬기고…맨날 그 사람들 일과가 개 목욕시키고 똥 치우고 밥 먹이고 개를 업고 다니고…]

경찰은 교주 김씨가 대소변을 못가리고 떼를 쓴다는 이유로 세살배기 아이에 '악귀에 씌었다'며 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지난 6월 김씨에 징역 13년, 최씨에 10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사건 당시, 듣기에도 생소한 '진돗개 숭배단체'의 등장에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 때문에 정작 이 종교 집단의 실체는 묻혔던 측면이 없지 않은데요.

이들은 정말 진돗개를 신으로 믿었던 것인지,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2012년의 현장으로 되돌아가 봤습니다.

[이웃 주민/전북 완주군 : 개를 보듬고 다니고 업고 다니고…기도하는가 보더라고…집에서 개랑 시끌시끌해. (개가) 한 20마리 넘었었어.]

진돗개 수십마리를 키우는 집은 마을에서도 유명했습니다. 이웃들은 '개를 키우는 게 아니라 모신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웃 주민/전북 완주군 : 개 목욕시키는 사람, 개 수건 빨래하는 사람, 바깥에서 보듬고 다니는 사람…사람이 많으니까 분야가 다 달랐어.]

그런데 이들이 처음부터 진돗개를 우상시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이웃 주민/서울 강서구 : 처음엔 진돗개 신을 믿은 게 아니고요. 중간에 00교를 없애고 강아지를 데려온 거예요.]

더 많은 신도를 모으기 위해 종교를 바꿔 진돗개를 '영물'로 내세웠다는 것입니다.

집단생활을 통해 신도들을 관리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모든 생활비가 신도들의 주머니에서 나왔습니다.

[김민성/서울 강서경찰서 강력팀장 : 월급도 거기 다 들어가고 자기가 쓴 건 교통카드 이런 것밖에 없었나 봐요.]

숨진 아이 엄마 최씨는 이혼 위자료 3천만원을 전부를 상납했습니다.

한 70대 여신도는 노령 연금까지 내놔야 했습니다.

[신도 친인척 : 자기들(신도들) 먹고 쓸 것들 다 갖고 와야 된다고…갈취야 갈취.]

교주 행세를 한 김씨는 사실상 돈을 관리하는 총무였고, 집단 생활의 숙소를 제공한 중년 여성 이모씨가 실질적인 우두머리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웃 주민/전북 완주군 : 그 아줌마(이씨)가 사장이고, 총무고, 다 직책이 있었어요. (김씨를) 총무님이라고 불렀거든. 이씨랑 서로 반말로 하더라고.]

특히 이씨의 살림살이는 집단생활 뒤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이웃 주민/서울 강서구 : 돈 여유 있는 사람들도 아니었고…차도 그렇게 막 사더라고요.]

2013년엔 서울 강서구에 시세 2억원 가량의 빌라 3채를 한꺼번에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3년 뒤에는 경기도 용인에 분양가 4억 원의 타운하우스 3동을 사들였습니다.

교주 김씨와 물주 이씨간의 공생 관계를 경찰도 눈여겨 봤습니다.

[김민성/서울 강서경찰서 강력팀장 : 재산이 많지 않았죠. 신도들이 보내준 돈에서 재산을 증식하지 않았나…]

교주는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지만 남은 신도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단체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 강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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