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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두문불출' 박 대통령…사실상 직무정지 상태?

입력 2016-11-28 17:55 수정 2016-11-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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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공식 회의를 주재하지 않고 그야말로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는 한마디로 '무기력'에 빠진 모습입니다. 오늘(28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사실상 직무 정지 상태에 들어간 박 대통령의 국정공백 상황을 진단해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관련 속보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촛불집회가 열립니다. 지난 26일, 시위대는 청와대 턱밑이라고 할 수 있는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진출했습니다.

청와대 관저에서는 시위대의 함성을 더욱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을텐데, 지난 4일, 2차 대국민 담화 이후 박 대통령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알맹이 빠진 형식적인 청와대 관계자들 반응만 언론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광옥 비서실장과 최재경 민정수석 등 신임 참모들에게 임명장을 준 뒤로는 언론사 카메라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청와대 대변인과 개인 변호사를 통해서만 입장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내일까지는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앞서 날짜를 통보했었는데요.

유영하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시국 수습방안을 마련하고 특검 후보를 임명해야 하는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면서 내일 대면조사에는 협조할 수 없다고 또다시 거부했습니다. 대면조사는 사실상 무산된 모습입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바깥을 나간건 지난 11월 8일 국회가 마지막이었는데요. 20여일 동안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만 머무르고 있는겁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여론을 상대로 '진지전'을 펼치고 있단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박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지가 40일이 돼 갑니다.

지난달 20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첫 해명을 내놓은 뒤로는 수석비서관회의를 생략했습니다. 심지어 국무회의는 지난달 11일 이후 단 한 번도 직접 열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직장 상사가 없는 날을 시쳇말로 '무두절 (無頭節)'이라고 한다는데요. 그러니까 우두머리가 없는 날이란 얘기죠. 청와대 참모진들과 정부 내각에서는 한달 가까이 무두절이 이어지고 있는겁니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됩니다. 그에 앞서 청와대는 이미 '개점 휴업'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박 대통령은 혹여나 정권 붕괴조짐으로 이어질까봐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사표도 일주일째 처리하지 않고 묵혀두고 있습니다.

요즘 '해명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정연국 대변인, 한 출입기자가 개헌은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묻자 "지금 추진되는게 있겠느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지금 청와대가 추진해서 될 수 있는게 개헌 뿐이겠습니까.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막후에서는 논쟁적인 이슈를 끊임없이 밀어붙이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한일정보보호협정을 강행한데 이어 오늘은 교육부가 역사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했습니다.

[제48회 국무회의/지난해 11월 10일 :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생각하면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은 박근혜 정부 정책 가운데서도 유독 논란이 컸던 사안이었습니다. 앞으로 탄핵과 같은 정치적 일정에 따라 좌초될 수밖에 없는데, 청와대는 막판까지 손을 떼지 않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직무정지 상태 접어든 청와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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