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은행에 한 여성이 휠체어를 밀고 들어옵니다.
은행 창구에 들어선 여성은 1만 7천 헤알, 우리 돈 450만 원을 빌리려고 합니다.
[에리카 데 수자 비에이라 누네스 / 용의자]
"삼촌, 서명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데 듣고 있어요?"
휠체어에 탄 남성에게 본인 서명이 있어야 대출받을 수 있다면서 펜을 주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남성이 펜을 잡기는커녕 스스로 고개를 가누지도 못합니다.
이를 지켜보던 은행 직원이 걱정스레 말을 건넵니다.
[은행 직원]
"삼촌 안색이 안 좋아 보여요. 아픈 것 같아요."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이 남성에게 내린 것은 사망 선고.
이미 몇 시간 전에 숨졌다고 판단한 겁니다.
현지 경찰은 죽은 사람의 명의로 몰래 대출받으려 했다고 보고 이 여성을 사기와 절도미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의 변호인은 "은행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삼촌이 살아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과 여성의 관계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