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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엔 피멍, 편의점도 못 가게 해"…11번의 폭행신고 있었지만

입력 2024-04-18 08:19 수정 2024-04-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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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자친구에게 맞아 입원 치료 중 숨진 19살 이효정 씨 사연을 전해드렸습니다. 전 남자친구는 긴급 체포할 사안이 아니란 이유로 풀려났는데, 폭행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시와 집착에 11번이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비극은 막지 못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던 19살 이효정 씨와 전 남친 김모 씨, 2학년 때부터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도 손찌검이 있었습니다.

졸업을 하면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이모 씨/이효정 씨 후배 : 더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었는데 언니랑 같이 있고 싶다고 따라갔어요.]

성인이 되면서 더 자주, 더 세게 때렸고,

[강모 씨/이효정 씨 친구 : 얼굴에 멍들어 있었고 눈이랑 완전 피멍이… '병원 갔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맞아가지고 간 게 대부분이어서…]

감시와 집착도 심해졌습니다.

[이모 씨/이효정 씨 친구 : 여섯 발자국만 가면 되는 그 편의점도 못 가게 하고 휴대폰도 감시하고…]

고향을 떠나 타지에 있던 효정 씨는 점점 고립됐습니다.

[이모 씨/이효정 씨 후배 : 친구들 보는 앞에서도 때리고 하니까 언니가 이제 사람 많은 곳으로 못 가겠다.]

2022년 12월부터 1년 사이 경찰에 폭행 신고 된 횟수만 11건입니다.

주로 김씨가 때렸는데, 효정 씨가 방어를 하거나 막으면 '쌍방폭행'이 됐고 결국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김모 씨/이효정 씨 고교동창 : 효정이는 그냥 화나면 뺨 때리는 정도였는데, 걔는 그냥 효정이 머리채 잡고 발로 차고…]

원망이 컸지만,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더 때려서 무슨 일을 또 벌일지 몰라서 효정 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임귀숙/거제가정상담센터장 : 떠나는 게 사실은 어려워요.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가해자가 다 가지고 있잖아요. 나만 해치는 게 아니라 가족을 해할 수도 있고…]

결국 전 남자 친구 손에 숨진 효정 씨, 유족은 상해치사에 더해 스토킹 혐의로 추가 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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