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자가격리자 24시간 전담' 공무원들의 하루

입력 2020-09-02 21:37 수정 2020-09-02 21: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코로나19가 최근에 다시 번지면서 자가 격리된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보름 만에 두 배가량 늘어서 6만 명이 넘는데요. 2주 동안 갇혀 지내야 하는 이들을 1대1로 도맡아서 24시간 살피는 공무원들도 그만큼 바빠졌습니다.

전담 공무원들의 하루를 밀착카메라 홍지용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기자]

새로 들어온 자가격리자 명단을 확인하며 전담 관리 업무가 시작됩니다.

용산구에는 88명이 들어왔습니다.

1대 1로 맡아서 파악합니다.

[신동오/용산구청 안전재난과 : 자가격리 진단 결과는 제대로 와요? 한 번도 안 왔어요? 아니, 휴대폰이 없이 입국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위치추적도 이뤄집니다.

공항, 보건소를 거쳤는지 바로 확인됩니다.

[이선화/용산구청 안전재난과 : (이탈하면) 알람이 계속 뜨거든요. (주말, 주중 상관없이 신경을 쓸 일이 하나 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네.]

곧 격리 해제되는 사람에게도 전화합니다.

[용산구청입니다. 오늘 정오에 자가격리 해제된다는 사실을 알려 드립니다. 자가격리 동안 문제 있었나요. (없습니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건소에는 새 자가격리자에게 나눠 줄 위생키트가 준비됐습니다.

마스크, 소독약, 의료전용 폐기물 봉투 등이 들어 있습니다.

집집마다 직접 전해줍니다.

[송용주/한남동주민센터 행정민원팀 : 이거 문 앞에 놓고 갈 테니, 30초나 1분 안에 가져가셔야 됩니다. (전달하실 때 어떤 거 제일 신경 쓰세요?) 이게 바로 전달되어야지만… 안 그러면 안에 개인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에 혹시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을까…]

위생키트가 자가격리자 모두에게 지급됐는데요.

확진자를 밀접접촉해서 격리된 경우, 바로 이 생필품 상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즉석밥, 통조림, 쌀, 라면 등 식료품이 담긴 14㎏짜리 상자.

현금 10만 원 대신 받을 수 있습니다.

[용산구청에서 나왔습니다. 문 앞에 생필품 식료품이 담긴 상자를 놔뒀어요. (네, 있어요. 아유 감사합니다.)]

외국인에게 비상용으로 지급한 임대폰도 회수합니다.

코로나 진단검사에서 음성판정 받은 뒤, 증상없이 2주 격리를 마친 유학생을 찾아갔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 2주 동안 걱정하기도 하고. 혼자였으니까 좀 외롭기도 하고. (나가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으세요.) 학교 가야죠.]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꼭 12시 이후에 나가셔야 돼요. 1시간 남았네요.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황일섭/용산구청 안전재난과 : (원래 인사를 하시나요?) 네. 14일 동안 힘드셨으니까, 고생 많으셨다는 말도 전달하고…]

자가격리 해제 직후엔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목장갑 위에 일회용 비닐장갑을 다시 낍니다.

[이쪽에 없는데? 저기 없던데요?]

그런데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 봉투가 없습니다.

[(이렇게 쓰레기 어디 있는지 찾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으세요?) 네…]

숨바꼭질 끝에, 건물 공용 쓰레기처리장에서 찾았습니다.

불시점검도 진행됩니다.

지금 시간이 4시입니다.

한 자가격리자의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혹시 집 밖으로 나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가 보겠습니다.

전산상으로는 소재가 확인되지만, 전화를 걸자 전혀 다른 사람이 받습니다.

다행히 집 안에 있었습니다.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합니다.

[자가격리자 : 나한테 얘기를 해야죠…계속 전화번호가 틀렸다고. 지금 3번째 듣는데. 중요한 건 저는 이 번호를 쓴 적도 없다는 거예요.]

등록된 전화번호를 고쳐서 해결합니다.

담당 공무원은 으레 있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신동오/용산구청 안전재난과 : (불시점검을) 콕 찍어서 자기에게만 나오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목길을 거닐고, 아파트를 오르내립니다.

[황정철/영등포구청 도시안전과 : 일부 분들이 욕설을 한다거나 아니면 안 좋은, 기분 나쁜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왜 자꾸 자가격리를 시키냐, 증상도 없다, 검사받았는데 음성이다,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하고.]

무단이탈을 막으려면, 현장에 꼭 가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황정철/영등포구청 도시안전과 : 초인종을 눌러도 이제 응답이 없고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때마침 복귀하는 자가격리자를 확인했죠. (이탈 사유를) 물어봤을 때는 '핸드폰을 놓고, 집 앞에 잠깐 산책 나갔다'라는 대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지고, 쌓인 민원을 계속 처리합니다.

[이선화/용산구청 안전재난과 : 현금이 없다 보니까 배달시켜 먹기도 어렵고, 음식을 사다 줄 수 있는지 요청하시는 분들도 있고. 술이나 담배나 좀 사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나날이 늘면서, 이들을 전담 관리하는 업무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관리를 받는 쪽도, 하는 쪽도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일상을 되찾기 위해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VJ : 박선권 /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인턴기자 : 주하은)

관련기사

JTBC 핫클릭